영성일기 2020. 1. 3. 12:45

오늘의 복을 누리면 살자

20/1/1
새해이다.
첫날 첫 문을 열고 나가니 와- 너무 날씨가 좋다.
햇살이 온 몸을 빛으로 뿌린다.
살랑이는 바람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상쾌한 찬 공기가 탁한 내 몸 안을 순환시키고 지나간다.
나무에 매달린 잎새 하나에게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온통 은총이고 축복이다.
사람의 지혜가 번뇌를 더하고 지식이 근심을 더 한다.
인간이 똑똑함이 얼마나 미련하지를 이제는 조금 안다.
이제는 비우기로 하자.
조금은 엉성하기로 하자
그리고 단순하기로 하자
얼마 전에는 아들이 나보고 바보아빠라고 한다.
많이 속고 많이 당하고 그렇게 섬기고도 무시당하면서
목회하는 나의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고 한 말이다.
지금은 그런 바보 아빠가 이해가 된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바보 아빠가 좋아진다고 한다.

어제는 이제 지나갔지 않은가? 2019년과 함께
그리고 2020년 내일은 또 헤쳐 나갈 것이다.
주님을 앙망함으로........

오늘 새해 첫날
문을 열고 나가니 온통 축복이다. 은총이다.
오늘이다. 오늘을 살자고 말하고 싶다. 
오늘 감사하며 오늘 즐거워하며 오늘 기뻐하며 
오늘의 은총으로 살자고 말하고 싶다.

어제 오늘 무지 무지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받았다.
난 답신을 했다.
많이 받은 복 누리면 오늘을 살자고…….

새해 첫날 
문 열고 나가니 온통 은총이다. 축복이다.
아! 너무 좋다. 
아! 너무 감사하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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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2020. 1. 3. 05:07

바보새

   바보새

        백동흠

못난 얼굴도 괜찮다
볼품이 없어도 상관없다.
품 나지 않는 긴 날개에
뒤뚱거린다고 바보 새라고
불러도 좋다.

다만 잠잠히 바라본다!
평안이다.
흐름을 느낀다.
영의 흐름이다.

폭풍우가 불고
다들 두려움으로 요동할 때
조용히 흐름을 탈뿐이다.

거센 바람을
품에 안으며 날개를 편다.
그리고 겁 없이
절벽을 뛰어 내린다.

바람이 거세어질수록
더 멀리,
더 높이난다.
아니 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탄다.
영의 흐름을…….

Albatross 바보 새입니다. 
땅에서 못난 새였습니다. 
얼굴도 못 났습니다. 
긴 날개도 축 쳐져 있습니다.
폼도 전혀 안 납니다. 
뒤뚱거리면 도망도 못 합니다.
어린 아이에게도 잡혀 
수모를 당하는 바보 새입니다. 

그런데 폭풍우 치는 어느 날
다들 불안과 두려움에 
요동할 때에 
바보 새는 그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이었습니다.
3m가 되는 양 날개를 펼치고 한번 그 흐름을 타고 
날기 시작하면 
6일 동안을 날갯짓 하나 없이도 날아갑니다.

그리고 두 달 동안 지구를 한 바퀴를 돕니다.
그 먼 거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바람의 흐름을 타고 날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보 새에게서 영성의 사람을 보게 됩니다.
땅에서는 바보같이 억울하게 당해주고 
무시를 당해주면서도 변함없는 영의 사람들입니다.
성령의 흐름을 따라 영의 생각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시련과 고난의 바람이 불어오고
땅은 온통 불안과 두려움으로 요동할 때
평강과 생명의 기류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됩니다. 
잠잠히 주를 앙망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