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1. 04:54

혹 카인의 신앙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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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인의 신앙

                                 백  동흠

먼데 있는 사람을 물은 것 아니 였습니다
타인을 물은 것도 아니 였습니다
더구나 원수를 물은 것도 아니 였습니다.

다만 함께 있는 사람 이였습니다.
자녀라면 부모를 물었고
남편이라면 아내를 물었으며
형이었기에 아우를 물었습니다.

헌데 왜 그리 굳게 문 닫아 걸고
그를 모른다고 무관계를 선언하며
내가 왜 그를 지키는 자냐? 고
무관심을 외쳤는지요

이제 곧     
외면함으로 외면당하며
거부함으로 거부당하고
버림으로 버림당하는
그 아픔이 내 아픔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는지요

어찌 땅에서 다 끊어 놓고
하늘에서 열납 되기를 바라고 있는지요

홀로가 되어 여전히 응답 없는
예배를 드리는 그대는
혹 카인의 신앙이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어그젠 아내가 만든 따근한 차 한잔이 하루를 종일 따뜻하게 뎁혀 주었는데
어제 한 통의 전화가 삶을 포근하게 감싸 주었습니다.
멀리있는 오래전 친구가 여전히 그 밝은 목소리로 다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한개의 이메일 편지가
왜 이리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 와 닿는 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카인의 신앙은 아님니다.
남들은 다 닫아도 우리 열어 놓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열린 관계는 행복으로 가는 문입니다.
항상 밝고 웃는 얼굴로 마음을 나누어 보세요. 보기에도 참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