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아름답습니다.

                    백동흠

황혼은 아름답습니다.
온통 붉게 물들이며
지는 모습이
차라리 위대합니다.

저 건너편
어둠이 있다 해도
오늘이
내 삶의 전부 인양
환하게 웃으면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절망 속에 희망이 소중하며
어둠속에 빛이 더 반짝이듯
인생의 황혼의 노을
그 모습 그대로가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늙음이  
외롭다고 하고
애처롭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깨여진 삶속에서
맑은 영이 흐르고
외로운데서 지혜가 나오며
약한데서 강함이
나온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그 안에 깊음이 있고
경륜이 흐르고 있음을
모르시는 지요?

그들의 교훈을 경청하고
그들의 말에 순종하며
그들의 존재를 높여 줄 때

복의 흐름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저 건너편
또 다른 새벽이
밝아 오는 것을 알기에

어두운 죽음조차도
넉넉히 감싸 안으며
온 누리 붉게
물들이는 황혼이
그래서 위대한 것입니다.


시작(詩作)노트

인생은 다 그 길로 갈 것이지만 노후의 삶은
그 존재 자체가 무거운 짐일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은 황혼에게만
주어진 선물일런지 모릅니다.

4년째 침상에서 생활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도
그 존재 자체가 붉은 노을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이 더 아름답듯이
하루 하루를 환한 웃음으로 사는 노년의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습니다.

이제 그 길로 가는 제 자신도 그 모습을
닮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황혼의 붉은 노을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이 아름답습니다.  (0) 2014/09/26
중년의 사랑  (0) 2014/09/26
국수  (0) 2014/09/15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0) 2014/09/11
추석 - 오늘 만큼은  (0) 2014/09/08
고 김지순 할아버지의 얼굴  (0) 2014/09/03
Posted by 백동흠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중년의 사랑

2014/09/26 14:54

중년의 사랑

           백동흠

우려낸
한 잔의 차를
마셔 보았나요?

깊고 진한 사랑이
그 안에 있음을
느끼어 보셨는지요?

거친 세상
오랜 세월
그래도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주고
서럽게 울기도 했다지만

미운 정
고운 정
얽히고 설켜
쌓여온 것이 사랑인 것을
아직도 모르겠는지요?

우려내고
울려 낸
차 속에
더 진한 맛이 나오듯

함께 한 오랜 세월
삶속에 묻혀 있는

깊고 진한  
그 사랑을 음미하며

즐기실 때가
지금이 아닌지요?


< 시작노트>
중년은 잊혀진 사랑의 추억을 열심히 캐내어
아름답게 손질하는 시기입니다.
싸우고 상처 받고 아파했던 것 보다
함께한 그 사랑이 훨씬 더 크고
아름다웠음을 고백해야 할 시절입니다.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사랑을
스스로 찢어 버림으로 삭막하고 후환의 삶을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서라도
지금은 잊혀진 세월,
사랑의 추억들을 캐내어 아름답게 치장할 때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이 아름답습니다.  (0) 2014/09/26
중년의 사랑  (0) 2014/09/26
국수  (0) 2014/09/15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0) 2014/09/11
추석 - 오늘 만큼은  (0) 2014/09/08
고 김지순 할아버지의 얼굴  (0) 2014/09/03
Posted by 백동흠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국수

2014/09/15 17:03

누른 국수

          백동흠

가난한 시절
엄마가 끓여준 국수이다.

누른 국수 두 근을 사오란다.
두 근이면
우리 식구의 저녁으로 짱이다.

펄펄 끓는 물에
김치를 썰어 넣고
멸치를 넣어 맛을 낸다.
그리고 국수 넣는다.

별것도 아닌데
엄마의 손이 거쳐 가면
왜 이리 맛이 나는지
모를 일이다.

가을이 깊어 가는 밤
여덟 식구가 빙 둘러 앉아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다.

우러난 시쿰한 김치 맛과
구수한 멸치 국물에
불어 버린 국수이다.

얼큰하게 고추장을 풀어
후루룩 하고 젓가락으로 건져
허기진 배를 채운다.

뜨끈한 게 너무 좋다
땀이 나는데 시원하다.
속 풀이가 된다.
너무 맛있다
포만감이 나도록
먹고 또 먹는다.
엄마는 대견스러운지 한 국자
더 건네줄 때마다 좋아한다.

우리 집은
깊어 가는 가을 밤
추운데 따스하다.
어두운데 밝다.
가난한데 부족함이 없다.

누른 국수 한 그릇 안에
온 가족이 부요했고 행복했다.

**** 칼로써 자른 것을 칼 국수라고 한다면
 기계로 눌려서 뺀 것을 누른 국수라고 합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이 아름답습니다.  (0) 2014/09/26
중년의 사랑  (0) 2014/09/26
국수  (0) 2014/09/15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0) 2014/09/11
추석 - 오늘 만큼은  (0) 2014/09/08
고 김지순 할아버지의 얼굴  (0) 2014/09/03
Posted by 백동흠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맑은 강씻어야  하겠네

                        백동흠

산은
변치 말고
살라고 하네!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살라고 하네!

하늘은
푸르게 높게
살라고 하네!

마음은
산과
바다와
하늘을 품고
살자고 하네!

내 안에
꾸역꾸역 스며 오는
이 더러움을
어찌할꼬!

내 먼저 할일은
흐르는 저 맑은 강
청수(淸水)에
이 몸을 씻으며
살아야 하겠네!

내 한 몸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산과 하늘과 바다를
어찌 품을 수 있으리!



시작(詩作)노트

하늘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는 곳을 찾아 갔습니다.
다들 “나같이 살라”고 합니다.
마음도 함께 공감합니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그런데 돌아와서 살다보니
어느 틈엔가 내 안에 이끼 껴서
들어오는 혈기를 보았습니다.
미움도 보았고요.
어느 틈엔가 평강도 사라지고
화평도 깨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아! 내 안에 꾸역꾸역 스며 오는
이것들을 어찌할꼬...........!!”
상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가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면서
깨지고 다듬어 지면서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푸른 하늘이 되는가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의 사랑  (0) 2014/09/26
국수  (0) 2014/09/15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0) 2014/09/11
추석 - 오늘 만큼은  (0) 2014/09/08
고 김지순 할아버지의 얼굴  (0) 2014/09/03
민초((民草)  (0) 2014/07/25
Posted by 백동흠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추석 - 오늘 만큼은

2014/09/08 10:27

한가위를 맞아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석- 오늘 만큼은 
              
하늘을
쳐다봅니다.

푸른 하늘의 구름은
고향으로 달려가게 하고
동무들을 만나게 하며
그 날의 추억들이
피어오르게 합니다.

구름너머
흐르는 그리움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아직도 그리워 할 것이
남아 있는가?

현실은 각박하고
정서는 메말랐고
저마다 홀로가 되어
닫힌 마음으로 멀뚱히
서 있는 저 모습이
우리 모습이 아닌가?

오늘 만큼은
딱딱한 송편 한 덩이라도
찢어서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둥근 달 쳐다보며
따끈한 차 한 잔에
망향의 그리움을 타서
마셔 보았으면 합니다.

먼 땅에서 나마
그리움이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큼은 행복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백동흠목사 드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수  (0) 2014/09/15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0) 2014/09/11
추석 - 오늘 만큼은  (0) 2014/09/08
고 김지순 할아버지의 얼굴  (0) 2014/09/03
민초((民草)  (0) 2014/07/25
  (0) 2014/07/22
Posted by 백동흠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 PREV : [1] : [2] : [3] : [4] : [5] : ... [64] : NEXT ▶

BLOG main image
greenbaek2@hotmail.com............ by 백동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17)
영성 (8)
백동흠 칼럼 (100)
(102)
계시록 강해 (7)
아름다운 사람들 (8)
행복한 가정만들기 (23)
교회 생활 이야기 (6)
3분QT-여호수아편 (52)
감동을 주는 글들 (4)
뉴스및 소식 (6)
Total : 75,719
Today : 10 Yesterday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