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2014/09/15 17:03

누른 국수

          백동흠

가난한 시절
엄마가 끓여준 국수이다.

누른 국수 두 근을 사오란다.
두 근이면
우리 식구의 저녁으로 짱이다.

펄펄 끓는 물에
김치를 썰어 넣고
멸치를 넣어 맛을 낸다.
그리고 국수 넣는다.

별것도 아닌데
엄마의 손이 거쳐 가면
왜 이리 맛이 나는지
모를 일이다.

가을이 깊어 가는 밤
여덟 식구가 빙 둘러 앉아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다.

우러난 시쿰한 김치 맛과
구수한 멸치 국물에
불어 버린 국수이다.

얼큰하게 고추장을 풀어
후루룩 하고 젓가락으로 건져
허기진 배를 채운다.

뜨끈한 게 너무 좋다
땀이 나는데 시원하다.
속 풀이가 된다.
너무 맛있다
포만감이 나도록
먹고 또 먹는다.
엄마는 대견스러운지 한 국자
더 건네줄 때마다 좋아한다.

우리 집은
깊어 가는 가을 밤
추운데 따스하다.
어두운데 밝다.
가난한데 부족함이 없다.

누른 국수 한 그릇 안에
온 가족이 부요했고 행복했다.

**** 칼로써 자른 것을 칼 국수라고 한다면
 기계로 눌려서 뺀 것을 누른 국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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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강씻어야  하겠네

                        백동흠

산은
변치 말고
살라고 하네!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살라고 하네!

하늘은
푸르게 높게
살라고 하네!

마음은
산과
바다와
하늘을 품고
살자고 하네!

내 안에
꾸역꾸역 스며 오는
이 더러움을
어찌할꼬!

내 먼저 할일은
흐르는 저 맑은 강
청수(淸水)에
이 몸을 씻으며
살아야 하겠네!

내 한 몸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산과 하늘과 바다를
어찌 품을 수 있으리!



시작(詩作)노트

하늘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는 곳을 찾아 갔습니다.
다들 “나같이 살라”고 합니다.
마음도 함께 공감합니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그런데 돌아와서 살다보니
어느 틈엔가 내 안에 이끼 껴서
들어오는 혈기를 보았습니다.
미움도 보았고요.
어느 틈엔가 평강도 사라지고
화평도 깨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아! 내 안에 꾸역꾸역 스며 오는
이것들을 어찌할꼬...........!!”
상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가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면서
깨지고 다듬어 지면서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푸른 하늘이 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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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오늘 만큼은

2014/09/08 10:27

한가위를 맞아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석- 오늘 만큼은 
              
하늘을
쳐다봅니다.

푸른 하늘의 구름은
고향으로 달려가게 하고
동무들을 만나게 하며
그 날의 추억들이
피어오르게 합니다.

구름너머
흐르는 그리움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아직도 그리워 할 것이
남아 있는가?

현실은 각박하고
정서는 메말랐고
저마다 홀로가 되어
닫힌 마음으로 멀뚱히
서 있는 저 모습이
우리 모습이 아닌가?

오늘 만큼은
딱딱한 송편 한 덩이라도
찢어서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둥근 달 쳐다보며
따끈한 차 한 잔에
망향의 그리움을 타서
마셔 보았으면 합니다.

먼 땅에서 나마
그리움이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큼은 행복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백동흠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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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동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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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신년 예배때 찍은 사진이랍니다.

이것도 잘 나왔다고 하면서

주셨습니다.

첫 아들 다엘이와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데 함께 함께 찍은 사진을 주어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지나 놓고 나면 순간이고

추억이 될 터인데 이것도 귀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권사님^^

Posted by 백동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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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사님이 사진을 가져 왔습니다.

너무들 잘 나왔다고 하면서 주신 것입니다.  

배경을 보니 지난 해 연휴기간 말리브 새변을 돌아 오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다들 하고 아름다운 신앙의 사람들 입니다.

Posted by 백동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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