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목사님이 있습니다.

                           백동흠 목사 

약 300명 정도 모이는  이민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이십니다.
제가 소속된 노회의 목사님이십니다. 
3월 정기 노회 때에도 아무 말씀이 없었습니다.
6월 들어서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를 사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노회의 임시 당회장 파송 건으로 전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세세한 내막은 잘 모르지만 대화중에 참 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때문에 당회가 갈등이 생겼습니다.
다 좋은 장로님들인데 저로 인해 갈등의 영역을 넘어 분열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늦지 않았기에 제가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를 옹호해 주는 장로님과 성도님들에게는 너무 죄송스러우나 
장로님과 성도님들이 저로 인해 분열이 생기고 시험이 들게 되면
좋은 성도들이 상처를 받고 지역 교민들에게 실망을 줄 것 같기에 
나 하나 낮아지고 죽어 지면되겠기에 6월 말일 부로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의 언어의 표현은 변명이나 탓하는 말 한 마디 없이 깨끗하고 단순했습니다.
제가 또 물어 보았습니다.
그럼 임지는 정해져 있는 것입니까?
“제가 섬기는 성도가 있고 목회의 터전이 있는데
다른 임지를 뒤에서 알아보는 것 자체가 제게는 용납이 아니 되었습니다.”
주님이 알아서 보내 주실 것입니다. 제가 선교사로 일할 때에도 
항상 주님이 앞서서 보내 주셨습니다.”

목사님은 제게 물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사임하게 되면 노회에 어떤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두 가지를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교회사임 청원을 내어 주시고
또 하나는 임시 당회장 파송 청원을 노회 서기에게 보내 주시면 될 것입니다.”
“예 그렇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대화는 이것이 다였습니다.
그런데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상하게 저의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상하게 은혜스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성 영락 교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똑같은 이유로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가 기득권의 싸움으로 지역 사회에 본이 되어 주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판의 소리 냉소하는 글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복판에서 
저는 참 좋은 목사님 한 분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든지 자신을 비어 드리고 자신을 포기 할 줄 아는 목사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대해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 모를 일입니다.

이런 사실들이 신문에 대서특필로 났으면 합니다.
방송에서도 저녁 특종으로 방송됐으면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무렇지도 안다는 듯이 침묵하는 가 봅니다.

성경은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가 있다고 했습니다.(고후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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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아침,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 문을 열고 나아보니
잿빛 하늘에 소슬비가 흩날립니다.
아주 쬐끔입니다.ㅋㅋ
얼굴에 와 닿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찬기있는 바람은 너무 상큼한게 
영혼에 생기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촉촉히 젖어 드는 빗 길을 따라
그대와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주말의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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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동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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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이 차라리 눈물 겹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동흠목사                   

엊그제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목사님입니다.
“백 목사님! 우리 엔지가 이제 눈이 안 보이는가봐!”
저는 그 소리 듣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돌아가신 사모님이 사랑해 주며 기른 개입니다.
이름이 엔지라고 합니다.
귀엽고 명랑하고 응석받이이고 눈치도 빨라 잘 알아듣고
순종도 잘 한다고 합니다.
품종은 말티즈로 영국 황실의 족보라고 합니다.

사모님이 병원에 갔다가 병원 구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엔지는 보았습니다. 
침상에 눕히는 사모님의 모습을 
그리고 힘겨워 하는 사모님의 얼굴을 보더니 
침대에 올라가 얼굴을 한참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그 혀로 할 타 줍니다.  
낑낑 거리며 그렇게 슬프게 울어대더니  
조그마한 자기의 방으로 간 것입니다.
그리고 밖으로 안 나오기를 5일을 그렇게 하더랍니다.
20여일이 지나도록 제대로 먹는 것 없이 시름시름 아파 누워있게 된 것입니다.
가축병원에 데려가 진단을 했다고 합니다.
친국 목사가 한의사이기에 그 진단서를 보고 말하기를 
이 병은 한의학적으로 “담염”이라는 병명이라고 합니다.
담염이란 병은 감정의 상처에서 기인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사모님이 돌아가신 후 목사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누워 있는 엔디를 보았습니다.
힘없이 누워 있는 모습에 그 눈을 보니 충혈 되어 눈물이 
그 안에 그렁그렁 고여 있었습니다. 
제 자신도 그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비록 개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아! 어떻게 이렇게 아파할 수 있을까?
마음이 얼마나 아팠으면 이런 병을 얻었을까?

그런 모습을 보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완악하지 않은가? 
감정이 굳어 버린 존재가 아닌가?
그 사랑의 아픔이 얼마나 컸으면
이제 실명의 고통까지도 감내하는 그 모습이 
차라리 너무 눈물겹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

패륜의 세대에
감성이 하얀 석고같이 굳어버린 우리네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한 마리의 개이지만 그 사랑의 아픔은 
정말 아름답고 귀하다 생각이 드시지 않는지요?


* 6월30일 엔지는 9년 10개월의 삶을 살고 그렇게

  떠나 갔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모님이 돌아 가신 지 한달이 이제 조금 지난 

 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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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동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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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영광을 보았던 까닭이었습니다.

                                           백동흠목사 

“여보 당신이 나의 장례 예배를 꼭 인도해 주세요.”
사모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목사이신 남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마지막 가는 길의 예배이기에 
목사님의 말씀은 잔잔한 감동이 스며 왔습니다.

사모님이 돌아가시기 삼일 전에 방문을 갔었습니다.
참 많이 힘들어 하고 계셨지만
얼굴에는 평화가 스며 있었고 그의 언어는 
은혜가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비스럽다 할 정도였습니다.
어찌 이렇게 힘에 겨운데 그 얼굴은 밝은가?
물 한 모금도 토해내는 지경인데 그 말은 이렇게도 은혜로운가?
온통 희망으로 가득한 모습이 오히려 신비로운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목사님의 장례 예배 설교를 통해서
그 이유를 알 수 가 있었습니다.

육체는 치료의 과정 속에서 이미 많이 망가졌지만
그 영은 이미 주의 나라를 보고 있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빈들 판 이였습니다.
그 삭막한 빈들에 홀로 서 있는데
주의 천사가 어느 틈엔가 나타나 “가자”고 합니다.
그 순간에 그 거친 빈들이 순식간에 푸른 들판이 되며
노란 유채와 같은 꽃이 피어나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들판의 끝자락에 시온 성이 보이는데
진주 문이 보였다고 합니다.
진주문 앞에 서니 성루에 베드로선생이 계셨습니다.
'베드로 선생님 !!
주혜명이 왔어요!! 문 좀 열어 주세요!!'
베드로선생님이 말 합니다.
'어서오너라. 혜명이구나!!'
성문이 열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니,
광채 나는 천사들이 나팔을 들고 팡파래를 부는데 얼마나 장엄한지요!
그 찬양은 168장의 찬송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진동할 때에……."
그 앞에 유리바다 같은 곧은 도로가 쪽 뻗어있었습니다. 
그 끝자락에 보좌가 있는데, 보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광체가 빛을 비추이며
그 빛이 온성을 덮고 있었습니다.(계21:23)
보니까 중앙에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고 우편에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그립고 보고픈 예수님 거기에 계셔서
막 달려 보좌 앞에 엎으려 "예수님 보고 싶었어요!!" 하니
예수님이 웃으면서 다가와 포옹을 하여 주시면서
"애야 수고하였다. 어서 오너라!" 하시며 안아 주시는데 얼마나 감격이 되고
기쁨이 되는지 가히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린도 후서 12장 4절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가 낙원으로 이끌러 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육체 안에 있는 것인지 
영으로 그 영광 속에 있는 것인지
내가 현실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천국에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고후 12:3) 

아마 이것은 신비적 사건일 것입니다.
스데반도 돌탕에 맞아 죽으면서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로
변한 것도 이 때문 일 것입니다.(행6:15)
사모님도 그 영광을 보고 그런 천사의 얼굴로 변하여
그렇게 떠난 간 것입니다.

저는 사모님의 죽음 앞에서 너무 은혜를 받았고
장래의 소망의 영광이 얼마나 큰지를 목격했습니다.

장례 예배의 순서지에는 한 편의 시가 적혀있었습니다. 
사모님이 지은 시였습니다. 

파릇한 새순 숲 향기를 따라
산새들이 돌아오는 날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
꽃물로 온 세상 수채화로 그리는 날
나 하늘로 돌아가는 날

떨어지는 붉은 해 수평선 끝에 서고
갈매기 떼 제 집에 찾아 돌아가는 때
사랑하는 이 돌아오라 손짓하면
나 하늘로 돌아가는 날

가보지 않아도 보이는 하늘
그리운 이들이 돌아간 하늘 

소꿉놀이 파하고
집에 가는 아이처럼
사랑 행복 그리움 아픔…….
저녁노을 속에 남겨 두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기억하는 이 없어도
숨 가쁜 순례의 길의 연속이었어도
세월의 흔적이 얼굴 가득 주름으로 남고
노년의 여유로움을 가져보지 못하여도 

슬픔 기쁨 함께 한
사랑하는 내 소중한 참 친구 있었기에
이 세상 아름다웠다 말하며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는 날” 혜명, 7/3/2010 )


엄 혜명 사모님은.....

일제 시절 순교자, 중국 최초의 선교사, 
통합 교단의 총무 그리고 수 많은 목사와 
의사를 배출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상도 중앙교회 원로 목사이신 주관준 목사의 
3녀요, 엄석상 목사의 아내로 섬기시다가 
향년 62세의 나이로  암 투병 중 
2016년 5월 23일 이른 새벽 아름다운 간증을 
남기고 주의 나라로 돌아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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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동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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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모님의 소천

                        백동흠

그래서 
푸른 하늘이
잿빛이 되었나보다

마치 저 빈들에 핀
두 송이의 꽃같이 
유난히 돋보인 사랑이었어!

때론 외로울 때
서로에게 큰 즐거움이 됐고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받혀주는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지

아무리 어두워도
그 사랑은 희망이었어!

항상 화사하고 밝았지 
그리고 따스했어!

마지막 가는 길도
그런 모습이었어!

평안한 얼굴에 
밝은 눈동자에
환한 모습으로 가는
그 길이 눈물겨웠지

그래 
그런 사랑이 떠나는데
그리고 보내야 하는데

사람들은 몰라도
하늘은 알았을 거야
이다지도 잿빛을 띤 것은
그 마음이 많이
아파서 일거야

나도
내 마음도 
너무 안타깝고 아픈데


*****
부부는 닮는가 봅니다.
목사님의 얼굴이 항상 그런 얼굴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사모님도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5년전 암으로 투병하는 어느 날 병원으로 심방을 갔었습니다.
병실 자체가 화사스러울 정도 그 얼굴이 밝았습니다.
그 얼굴의 모습에 들려주는 대화 하나 하나가 주의 은혜로 넘쳤습니다.
그 후로 완치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종종 부부로 만날 때 마다 유난히 서로를 섬겨주는 모습이 애듯하였습니다.
빈들같은 세상에 핀 두 송이의 꽃같이 돋보인 사랑이였습니다.
서로가 바람막이가 되여 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항상 밝고 따스하고 화사한 그런 분위기로 서로를 감싸 주는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다운 사랑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그때 남은 아주 작은 암 덩어리가 살아났는가 봅니다.
육개월의 투병이 있었고 제가 알고 찾아 갔을 때는 병원에서도 
손을 놓은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불과 3주만의 일이었습니다. 
육체는 많이 망가지고 있었지만 그 얼굴은 너무 평화로웠습니다.
이미 그 영은 주의 나라의 영광으로 가득찬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틀후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마음은 많이 아팠지만 왜 이리 위로가 되며 소망이 되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죽음 건너편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날 따라 푸른 하늘이 잿빛하늘이 된것도
그런 사랑을 보내야 하며 떠나야하는 아픔을 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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