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09. 12. 20. 11:14

조급증은 말세의 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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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급증은 말세의 증상입니다

                                      백 동흠목사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아들이 하루는 학교를 가려다가 등뒤에 있는 엄마에게 멋쩍은 투로 한마디 묻는 것이었습니다.
“ 엄마! 엄마는 아침에 나를 깨우면서 지금까지 빨리 빨리라는 말을 몇 번했는지 아세요?”
“아니 웬 뚱딴지같은 질문을..  그래 몇 번인데..”
“엄만 몇 번일 것 같아요?”
“어휴 빨리 말해봐. 그래야 빨리 가지...”
“또 빨리네.. 그것까지 합해서 스물하고도 네 번예요 스물 네번..”
“그런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가  빨리
학교 늦겠다 아- 어서...”
“빨/리/가 빨/리/.. 학교 늦겠다. 아- 어/서/.. 어서 까지 합해서 스물일곱 번이에요 스물일곱 번..” 하면서 아이는 “엄마 학교에 다녀올게요..” 하면서 갔습니다.

아이를 보내 놓고 난 후 엄마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배웠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멋과 여유를 갖고 성숙해 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맑은 아침햇살과 상큼한 아침 이슬 같은 공기가 새날 아침을 펼쳐 보이고 있는데 정말 난 내 사랑하는 가정에서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자녀에게 기껏 첫 마디가 “빨리 일어나.. 빨리 세수해.. 빨리 밥 먹고 빨리 학교가..”로 시작했구나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가 있고 정서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째 조급증은 말세 문화의 현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말세에 사람들이 조급해 진다고 했습니다(딤후3:4)
도미노 피자(Dmino Pizza)가 성공하게 된 것은 어느 지역의 집에서 피자를 주문해도 30분 안에 배달될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회사의 최고 경영진은 “우리는 피자를 파는 것이 아니고 현대인의 요구에 맞추어 시간을 파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24시간 영업하는 데니스식당(Denny)도 현대인의 심리를 헤아리고 “주문을 받고 10분을 넘기면 디저트는 무료”라는 광고를 내 보내고 나서 엄청난 손님이 몰리게 됐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도 어떻게 하면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값싸고 간단하고 빨리”(Fast Food)가 세계의 매장을 점유하게 된 것이라고 경영 심리학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도 진행이 빨라야 흥행에 성공합니다. 음악의 템포도 빨라야 합니다.
이런 빠른 속도의 추세는 말세의 인간 심리에 발 빠르게 맞춘 상업술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조급한 말세의 흐름을 벗어나려면 3가지 정도를 관리하면 된답니다.

① 마음의 관리인데 조금 여유를 가져 보자는 것입니다.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잠14:29) 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안달하고 스스로 서두릅니다. 스스로 초조해 하고 스스로 안절부절 하며 불안해합니다. 그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② 언어의 관리인데 대화에 조금 여유를 갖자 입니다.

잠 29:20에 보면 “네가 언어에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 고 했습니다.  
너무 심각하지 마시고 웃기는 대화(유머) 덕담의 언어를 사용했으면 합니다.

③ 생활 관리인데 괜히 바쁜 척 하지 마시고 꼭 해야 할 일을 위해 가지치기를 하자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괜히 바쁜 인식을 스스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쁘다는 모습을 보여 주여 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무척 바쁘셨습니다. 짧은 3년의 공생애에의 삶이 얼마나 바쁘고 벅찼을까요?
그러나 새벽 미명 조용한 새벽 기도의 시간을 충족히 가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정에서 한가하게 음식을 먹고 마시며 담소하고 즐겼습니다.
때론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서 사람을 만나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병든 모든 사람을 다 고치지 못했고 직접 복음을 다 전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돌아가실 때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 길을 가야 하리니.”. (눅13:33) 하며 자신의 길을 가지쳐가면서 여유 있게 넉넉하게 그 길을 가셨습니다.

영성이란 그분을 묵묵히 바라보는 여백입니다.
그분이 나를 통해 살아나게 하는 마음 관리요 언어 관리요 생활 관리입니다.
괜히 바쁜척하면 주님은 들어설 곳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