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09. 11. 29. 08:27

김 다울 - 삶의 무게에 얼마나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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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선 모델"  김 다울, 삶의 무게에 얼마나 아팠을까 ?

                                                                               백 동흠목사

김다울은 11월 20일 오전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3세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해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에 능했던 故김다울은 샤넬, 루이비통, 돌체앤가바나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런웨이에 오르며 세계 시장에 진출한 최연소 한국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2009년 NY매거진 ‘주목해야 할 모델 탑10’에 선정 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패선 모델 김다울(20세, 프랑스 파리거주)의 자살이후 왜 톱 모델이 자살이 많은가? 에 대한 기사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모델 하니깐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전에 예쁜 콘도 하나를 샀습니다.
이 집의 주인이 30대 초의 모델이었습니다. 방안에 헬스머신이 가득 있고 방안이 거울 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델 사진을 걸어 놓았는데 정말 예쁜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였습니다. 방안 구석구석을 예쁘게 장식해 놓은 것이 귀티가 났습니다. 
그녀는 혼자 살았고 남자 파트너가 모든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남자는 그녀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홀로 무거운 삶의 무게에 눌려 살았습니다.
잠들 때는 눈가리개를 하고 창문을 완벽하게 2중의 커튼으로 차단하여 빛 한 점이 들와서는 안 되고 약을 복용하고 나서 잠이 들었습니다.
현관 방문과 아래 차고(Garage) 들어가는 문이 부셔진 흔적이 있습니다. 이웃의 말로는 종종 심하게 싸웠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너무 신경이 예민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모델로써의 30대 초반의 나이에 한 계를 느끼고 항상 불안과 절망 속에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쓰러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코마 상태로 병원에 있고 급히 집을 팔고 싶어서 내 놓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다울 자살에 대해 소속사는 “세계 정상급 모델이 된 뒤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6월에도 모델 루슬라나 코슈노바(22살)도 맨해튼의 자기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는데 자살 전의 그의 일기에는 화려한 모델 뒤의 고독감을 하소연 하고 단 한 사람으로 부터라도 진정한 사랑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2008년 10월에도 한국의 유명 모델 김지후도 “나는 홀로다. 삶이 몹시 외롭다. 그리고 모든 것이 힘겹다. 벗어나고 싶다” 는 고백과 함께 목을 매었습니다.

모델 출신의 자살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의 길을 견디어야 합니다.
둘째는 막상 정상에 올랐을 때의 영광은 짧고 무대 뒤편은 몹시 공허하고 허전합니다.
셋째 그 후 정상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얼마나 어려운지 겉으로 웃고 안으로 운답니다.
넷째 그 한계를 느낄 때 오는 두려움과 절망감은 아무도 모르게 홀로 견디다가 안으로 무너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특징이 어디 모델들에게만 있을까요?
인생은 누구나 이런 삶의 무게에 눌려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진 짐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셨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시 103:15)
베드로도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다”(벧전 1:24) 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들어 가는 풀의 꽃같이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가 되어 죽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절여 왔습니다.

어느 무명의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떨어져 내린 꽃잎 하나가 아프다
어느 생의 찬란했던 눈부심도
한 순간 잠시 왔다가 가는 것을
.....
가지에 매달려 피었다 져 버린
마른 빈 땅에 내린 울음들이 아프다
남은 빈 가지엔 바람소리
아득한 아픔만이 가득하다.”

오늘도 새벽 기도의 시간 둥그런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내가 나를 보며 울었고 성도를 보며 울었습니다.
눌려서 살다간 어린 자매 다울과 인생 모두를 보며 마음이 아파서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