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09. 12. 11. 09:12

강한 것이 강한게 아닙니다.



                   강한 것은 따스함입니다.

                                                백  동흠목사


이솝의 우화 중에 바람과 해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가 더 강하고 힘이 센지 겨누는 내용입니다.
마침 지나가는 한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먼저 벗기여 내는가? 시합을 하게 됩니다.

바람은 자신 만만한 투로 내가 먼저 하겠다고 했습니다.
바람은 강한 바람으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고 강한 바람을 불어 댑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불수록 나그네는 더 강하게 자신의 외투를 움켜잡았습니다.
결국 바람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지를 못했습니다.

이번에 해님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겠다고 하면서 따뜻한 햇볕을 나그네에게 조금씩 서서히 내려 쬐이게 했습니다.
나그네는 안으로 몸이 뜨거워지니깐 자신도 모르게 두툼한 외투를 벗었습니다.
바람과 해님의 싸움은 해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때 해님이 바람에게 한 마디 합니다.
“여보게 바람씨? 강한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네, 무슨 뜻인지 알겠지?”

정말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지요?  
풍랑 이는 거친 바다를 다스리는 것은 강한 폭풍우가 아닙니다.
아주 고요하고 잔잔한 미풍입니다.
삭막하게 굳어져서 얼어버린 대지을 녹이는 것은 따스함이고
순이 돋고 꽃이 피게 하는 것은 강한 삭풍이 아니라 따스한 기운입니다.

우리 알아야 할 것 몇 개가 있습니다.

첫째는 강한 것이 강한 게 아닙니다.
 
세상은 강한 자를 숭배합니다. 강해야 하고 승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똑똑해야 하며 있는 자가 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앞서가려고 하며 높아지려고 합니다.
자신의 약점과 부족은 감추고 자신의 잘남과 강함을 은근히 드려내며 자랑하며 과시하고자 합니다.
나는 잘나야 되고 나는 똑똑해야 하며 훌륭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인정받아야 하며 높임 받아야 합니다.
아니 나야 이제 그렇다 치더라도 내 자식만은 내 남편만은 잘나야 하고 똑똑 해아 하며 훌륭해야 한다고 생각이며
그것을 강요하며 사는 것이 내가 아닌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높아지면 낮아진다고 했습니다.
강하면 부려지기가 쉽습니다.
똑똑하면 숨이 막힙니다.
오히려 강한 바람은 더 강하게 마음을 강퍅하게 다져먹게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진정 강한 것은 부드러우며 따스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연한 순같이 다가 오셨습니다. 고운 모양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도 없었습니다(사53:2)  
자꾸 따져 묻지도 않았습니다. 부드럽고 편하게 있는 그대로 포옹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울어 주고 함께 먹어주고 대화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섬겨주고 웃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 앞에서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습니다. 치료를 받습니다.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조용히 주로 고백하며 따르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여!

사람마다 마음의 깊이가 다릅니다.
얼마큼 웃어 주며 얼마큼 받아 주는가? 얼마큼 포옹하며 얼마큼 깊이 품어 주는가?
그 마음의 깊이와 넓이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진정한 강한 사람은 밖의 환경이나 사람에 흔들림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며 여전히 믿어주며 여전히 견디어 주는 폭과 깊이가 깊은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입니다.

도종환님의 “깊은 물”이 생각이 납니다.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하나 뜨지 못 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 배하나라도 뜨는가?
.....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소리 없이 조용히 깊이 흐르는 사람- 이런 사람이 무서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