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9. 12:33

인생의 실타래


인생의 실타래  

                 백동흠  

살다보면 
서로가 실 되여 
얽히고설키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힘겨워 하거나 
못 견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가 옳다고 
힘껏 당겨 버리면
실타래는 더욱 더
엉켜 버리기 때문입니다. 

힘을 빼고
자신을 풀어 놓으면
느슨한 빈자리가 보입니다.

여유롭게 
하나 둘 풀어 나가면 
엉킨 실타래는 
쉽게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서로가 실 되여 
얽히고설키는 때가 많은 것 같이  

엉킨 실타래를 쉽게 푸는 
법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
어릴 때 
엄마가 엉킨 실을 푸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얽히고설킨 것을  느슨하게 하고 
하나 둘 편안하게 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묵은해를 보내는 요즈음에는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하나씩, 둘씩 풀어서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로가 옳다고 하면서 
확 당겨서 더욱 엉키게 하여 
인생을 얽히고설켜 꼬이게 하는 
미련한 짓 이제는 그만 두고 싶었습니다.  

찬찬히 
여유 있고 
느슨하게 
한 매듭 한 매듭
서로가 실 되여 얽히고설킨 
인생의 실타래를 푸는 
엄마의 지혜를 배워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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