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5. 08:05

아버지



아버지

           백 동흠

아버지의 등은
넓었습니다.
그 등에 업힐 때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손은
몹시 켰습니다.
삶이 힘겨워 무너질 때
잡아 주는 그 손길에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웃음은
인자했습니다.
마음으로 움츠리고
굳어져 갈 때
언제나
넉넉하게
밝음을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눈길은
사랑이었습니다.
차라리 말은 없었지만
그의 눈길 속에서
희망을 향해 가도록
믿음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시절
험한 인생
살아오면서
어떻게 아버지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오셨는지
아버지를 배우고 싶습니다.

아버지 떠난
그 자리에 초라하게
서 있는 제가  
아버지가 얼마나 존경스러운지를
아버지가 되어
비로소 깨닫고 있습니다.

아버지!
지금
아버지가 몹시 그립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시작 노트
돌아가신지 꽤 오래 됐는데
아버지의 얼굴이 그립답니다.
항상 밝게 웃는 그 얼굴 그 모습이
왜 이리 보고 싶은지 모를 일입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다 무너지고
초라한 이름이 되어 버린 아버지의 자리를
스스로 보면 그렇게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아버지의 자리를 지켜 주신
아버지의 모습이 왜 이리 존경스러운지
아버지를 부르다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환하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이…….(110505)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세미와 어머니의 손  (0) 2011.06.25
꽃이 된 남자- 울지마 톤즈  (0) 2011.06.25
그 누가 알았을까요?  (0) 2011.06.24
인류에게 희망의 정신을 보여준 사람들  (0) 2011.03.20
나는 겨울 나무를 좋아 합니다.  (0) 201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