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4. 12:41

그 누가 알았을까요?


그 누가 알았을까요? 

                       백 동흠

바람에 날리듯
어느 날
한 알의 씨앗이
천박한 땅에 떨어 졌습니다

말라버린
연한 순같아서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고
흠모할 만한
그 무엇도 없어서
누구 하나
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가난을 옷 입었고
친히 병 들었고
목 말라
한 그룻의 물을 요구하며
피곤에 지친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그 누가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을까요?

아무도 모르게
철저하게
홀로 그렇게 가신
그 길이
나를 대신하여
나의 삶을 살아 주신
대속의 길임을
누가 알았을까요?

죄수가 되고
살인자가 되어
죽음의 형틀을 메고
사망으로 내려가신
그 길이

내가 가야할
형벌의 길임을
그 누가 알았을까요?

빛을 어둠으로
대적하고
사랑을
미움으로 응답하며
많은 것을 받았건만
여전히 등 돌린

어둡고 천박한
이 땅의 사람들 속에서

보아주는 이 없고
알아 주는이 없건만
외롭고 홀로
그 길을 가게한
그 사랑이
나를 살게 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시작 노트

요즈음에는 교회에서 철야하며 지낸답니다.
깊은 밤 기도중에 마음이 불같이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연상이 되여 예수님의 삶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친히 예수님이 메말라 버린 연한 순 같이 되어
가난에 질고에 그리고 저주의 환경속에
살아 주신 것이 나의 삶을 대신 가주신 그분의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가야할 형벌을 길을 대신 가게한 그 사랑이 왜 이리 아름답고
고마운지 마음이 몹시 뜨거웠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110419)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된 남자- 울지마 톤즈  (0) 2011.06.25
아버지  (0) 2011.06.25
인류에게 희망의 정신을 보여준 사람들  (0) 2011.03.20
나는 겨울 나무를 좋아 합니다.  (0) 2011.03.20
중년의 겨울 밤  (0) 201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