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1. 7. 29. 11:18

라면왕 이철호

라면왕 이철호-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백 동흠목사

중학생 때 한국전쟁의 한복판을 지나가야 했습니다.
전쟁 통에 가족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미군 부대에 얹혀 잔심부름꾼으로 연명하다가
군부대의 폭격 때 온 몸에 심한 파편을 받게 됩니다.
의학적 사망 판단을 받고 시체실에 옮겨집니다.
시체들을 수거해 땅에 묻으면 끝날 인생인데
그 다음날 극적으로 눈을 뜨게 됩니다.
온 몸은 살이 썩어져 가고 구더기 겨 다녔습니다.
이때 슈나이더 미군장교와 노르웨이 의사 파우스 박사의 도움으로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노르웨이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리고 4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아 절름발이였지만 살아나게 됩니다.

불러 줄 사람도 없는 가난하고 나라!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절망의 나라였기에
속으로 울면서 노르웨이를 선택하게 됩니다.
노르웨이 이민자 1호가 됩니다.
호텔 벨 보이, 서류심부름, 잡역부, 화장실 청소부 등등 전전하게 됩니다.
새 먹이 빵과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얻어와 찬물에 부풀려서 빵죽을 만들어 연명했습니다.

배고픔의 서러움 때문일까?
그는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었습니다.
“ 다른 사람이 그릇을 스무 개 닦을 때 저는 오십 개 닦았습니다.
남보다 더 깨끗하게 반짝 반짝 닦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접시하나, 스푼하나 놓아도 반듯하게 놓았고 마음으로 정성껏 했습니다. 그런 성실은 모든 사람에게 보이게 되나 봅니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본 호텔 주방장이 그를 요리전문학교를 보내 주게 됩니다.
이것이 기회가 되어 라면 개발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국 라면 세 박스로 시작했습니다.
라면을 마켓에 소개할 때 사람들은 “걸레 같다” “때밀이 돌” 같다고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노르웨이 음식은 국물이 없는 음식을 즐기는 문화입니다.
그러기에 물만 붓고 끓여서 먹는다고 하는 설명이 전혀 먹혀 들어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수프를 개발하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홍보를 했습니다.
그 성실과 정성이 사람들에게 먹혀 들어갔습니다.  
마침내 첫 주문이 들어 왔습니다. 3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현재 Mr Lee 라면은 노르웨이에서는 라면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노르웨이 라면 시장에서 Mr Lee가  78%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2,500만개의 Mr Lee가 팔렸습니다.
450만 노르웨이 사람이 각자 6봉지씩 끓여 먹은 계산입니다.
연간 2천 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노르웨이 초등하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됩니다.
지금 노르웨이 수상보다 더 인기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의 이름은 이철호입니다.
그는 키가 160㎝로  키가 작습니다.
얼굴도 볼품이 없습니다.
그의 모습은 가난에 찌든 모습입니다.
다리도 절었습니다.
스스로고 말하기를 나는 “열등감 종합세트”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면 그런 나를 품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사진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입니다.
따스하고 인자한 냄새가 풍겨나는 얼굴입니다.

그의 경영 철학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관계가 사업의 기본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긍정이 없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가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포기하는 사람은 그 이상의 도전을 할 수 없습니다.
셋째가 정직과 성실이 최고의 상품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라면을 팔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품을 팔았습니다.

그는 열등감 종합세트가 아니라 격상 높은 상품으로 자신을 팔은 사람입니다.
저는 그의 외적 업적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의 굴곡 된 삶입니다.
절망적이고 파괴적이고 온갖 황폐한 빈들 같은 곳에 버려진 삶입니다.
그런 속에서 견디고 헤쳐 나오면서 다음어진 정신과 마음
그리고 그의 인품이 그렇게 다정스러울 수 없습니다.
한 인간이 산다는 것은 거저가 아닐 것입니다.

아! 사랑하는 형제여! 자매!
우리가 살면서 더 이상 불평 원망 없기입니다.
더 이상 팔자 타령하면 한 맺힌 삶 사는 것 없기입니다.
가난과 질병, 그리고 수많은 시련과 아픔이 꼭 우리를 파괴하는 나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을 헤쳐 나가는 모습
분명 절망적인데 빛으로 사는 모습,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련인데 환하게 웃으며 이겨 나가는 모습,
가난으로 고통스러울 텐데 오히려 더 어려운 사람을 염려해 주는 모습,
여전히 신뢰와 정직 그리고 성실로 살아가는 모습 등등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랍니다.

그런 마음,
그런 정신,
그런 인품이
내일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우리 어떤 시련과 아픔이 있을 지라도 이겨 나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해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