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1. 7. 29. 11:10

노후의 아름다움

황혼의 붉은 노을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백 동흠목사

어제 주일(2011년 7월 17일)은 저희 교회에서 참 뜨겁고 인상 깊은 날이었습니다.
예배의 시간에 단기 선교 파송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60대 후반인 임원희 목사님과 80이 훌쩍 넘은 John 장로님이
한 달 예정으로 한국 선교의 길을 출발하는 날입니다.
경상남도 남단에 있는 도서 지방인 남해도로 가서
어느 교회를 중심으로 영어 교실을 열어 영어를 가르치며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 전도의 기회로 삼기 위함입니다.

감리교회에 찰스 멕코이 목사님이 계십니다.
어느 선교사가 자신의 교회에 와서 선교보고 후 선교 지망을
호소했습니다. 청중이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때 담임 목사인 멕코이 목사님이 이 나이에 괜찮겠습니까?
물으면서 손을 높이 들고 일어 난 것입니다
71세의 나이었습니다. 그 후 주님의 부르시는 날까지 중국에 가서
아편 중독자들을 위해 건강하게 섬기다가 86세의 나이에 소천 하셨습니다.
15년의 세월이었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77세에도 선교지에서 열심히 봉사하다 그 해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더글러스 맥아더는 70세에 주한 유엔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냈습니다.
에디슨은 80세의 생일 축하하는 자리에서
“난 지금도 5시간만 자고 연구실에서 보내고 있다.” 고 했습니다.
지미 카터는 퇴임 후 13번째의 “노령의 미덕”이란 책을 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은퇴란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온 세계로 돌아다니며 사랑의 집을 지어 주고 있고
지금도 125명 나오는 고향 조지아주의 자신의 교회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주일 학교 교사로서 봉사 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 성인발달 연구소는 행복한 노후의 삶을 위한 리서치를 했습니다.
1910년대에 태어난 평범한 사람들과 1920년대에 태어난 사회적 혜택을 받은 사람들과
1930년대의 출생한 보스턴 빈민가의 사람 총 800여명입니다.
연구 결과 노후의 행복은 물질적인 조건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자기 관리 능력과 이타적인 사랑의 소명적 가치였습니다.
85세에 불후의 명작 “아베마리아”를 작곡한 쥬제페 베르디는
나를 건강하게 이 나이까지 오게 한 것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임 목사님과 John 장로님
주일 오후 LA 공항으로 떠나가는 두 분의 모습이 어떤 젊은이보다 더 젊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이 조금도 피곤한 모습이 없이 너무 밝아 보였습니다.
아마 선교적 소명가치와 영혼에 대한 사랑의 열정이  두 분,
임 목사님과 Jonh 장로님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후는 황혼의 슬픔이 베어 있다고 합니다.
외롬과 쓸쓸함, 그리고 어둠과 비애라고 말합니다만
아닙니다. 그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무는 황혼의 태양은
더 아름답고 더 찬란하게 온 통 붉은 노을로 하늘을 물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가시는 두 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황혼의 아름다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힘차게 외쳐 주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