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3. 01:17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당신은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백 동흠

참 어리석었습니다.
손으로 얼굴 가리면
다 가리어지는 줄 알았나봅니다.

인간이기에
인간적이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아름답게
회칠했나 봅니다.

가장
겸손한 척하면서
안으로 교만했고

가장
신실한 척하면서
거짓을 키워 왔습니다.

어쩜 나 자신조차
스스로 속아 온
세월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어둔 마음을 비쳐주며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의 푸른 하늘이
오늘 따라 부끄러웠습니다.

당신의 푸른 하늘아래서
얼굴 하나 가리면
 
다 가리어 지는 줄로만 안
나는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언젠가
당신의 푸른 하늘아래서
부끄러움 없이
환하게 웃을 날

그날을 여전히 참아주며
기다려주는
 
당신의 모습이
눈물 나게 고마웠습니다.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詩作노트

당신은 항상 푸른 하늘입니다.
항상 웃어주고 신뢰해주고 여전히 사랑해 주는 당신의 모습 앞에서  
이제야 철이 드는가봅니다.

이제까지 그저 내가 잘 낳고 내가 옳다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회칠한 건인지 비로소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믿어주고 참아 주고 기다려 준
당신의 그 모습이 요즈음 눈물 나도록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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