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0. 8. 31. 07:28

경술년 국치의 날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1905년 러일 전쟁중의 조선의 모습을 그린 시사만평입니다. 

 
경술년 국치의 날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백 동흠목사 

8월 29일 주일인 어제가 100년전 오늘 경술년 국치의 날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아무 생각없이 이곳 LA에 유학 온지 3년차된 High School
형제에게 물어 습니다. 
6.25가 무엇이니?
해방되는 것 아니에요?
그럼 8.15는 무엇이니?
그것은 북한하고 관계된 것 아니에요?
형제의 말은 초등학교, 중학교다니면서 전혀 배운 바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문에도
한국의 국사에 대해 깊이 안 것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안 것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고작이었습니다.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뿌리를 없게 만드는 것이요
자신이 정체감을 모르는 자는 미래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조선의 망함과 구한말의 역사는 너무 부끄럽고 비참한 역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끄럽고 비참한 역사 현장일지라도
알고 있어야 하고 알게 해야 합니다. 다 한 가지 이유는 그런 역사의 과오를
범해선 안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 당시의 시사 만평을 통해 우리 한국이 세계 열강속에서 얼마나
초라하고 약하고 무력했는지를 알게 하고 있습니다.
                                                                        
1905년 미국의 시사 잡지 하퍼스 위클리
일본인과 러시아인의 줄다리기에 낀 챈 꼼짝 못하는 조선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일본의 승리 후 일본은 조선은 닭으로 풍자한 만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1905년 12월 15일
닭장속의 닭이 주인이 주는 모이를 받아먹는 만평이 실렸습니다.  
그 새장 옆에는 “조선산 보호 새(朝鮮産保護鳥)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1906년 6월 6일
식탁 위의 닭을 놓고 제복 차림의 두 사람이 칼을 쥔 채 서로 째려보는 만평이 실렸습니다.
만평의 제목은 “조선 요리 경쟁” 이라 적혀 있습니다.
조선에 대해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강경과 온건파의 정책에 대한 만평이었습니다.

경술년 국치일인 1910년 1월 1일
닭장속의 닭이 서로 흉한 모습으로 싸우는 그림이 실렸습니다.
그 아래의 제목은 “친일 닭과 배일 닭이 여름 파리 떼처럼 싸운다.- 누란(累卵)의 위기도 모른 채…….” 라고 적혀 있습니다.

1910년 6월 5일
카이저수염의 요리사(데라우치 조선총독)가 닭의 목 가지를 쥐고
금방 목을 내려 칠 기세로 언제 칠까? 말까? 고민하는 그림을 실었습니다.  
그 후 정확히 86일 지난 후 일본은 닭의 목을 치고 말았습니다.

1910년 8월 29일
이토 히로부미가 저승에서 정한론(征韓論)의 대표 인물인 사이고 다카모리를 만나
한 마리의 닭을 바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닭의 이름은 조선이었습니다.

1910년 8월 22일 뉴욕 타임지
“조선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 나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 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린다.”에서 발취한 내용입니다.

우린 우리의 역사를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과오를 범치 않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고 알게 해야 합니다.
민족의 역사성를 갖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미래 역사의 문을 열게 함으로
부끄러웠던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영광스런 민족의 역사를 세워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