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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9월의 여인
9월의 여인
백 동흠
마지막 더위길
고개 마루턱
시원한 그늘 한 점
만들어 놓고
쉬었다 가게 하는
그대여!
시원한 냉수 한 컵
성큼 내밀며
서늘함의 안식을
마음에 베푼
그대여!
그대는
어느 틈엔가
가을의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와
그리워하게 하며
사랑하게 하며
아파하게 하는
아 !
사랑스런
나의 연인이 되었음이여!
시작(詩作) 노트
사람은 저마다
가을을 타는가봅니다.
한 낮으로 따끈한 더위가
써늘한 그늘을 찾게 하지만
그 더위의 끝자락에는
이미 가을이 물들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은
어느 틈엔가
사랑스런 여인같이 다가와
사랑하게 하며 그리워하게 하고
아파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밸리메거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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