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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14. 09:33
어머니의 얼굴
어머니의 얼굴
백 동흠
어머니의 얼굴에는
인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얀 머리결속엔
험한 세파가
물들어 있고
세월이 파 놓은
주름 사이 속엔
한숨과 고통이
베어 있었습니다.
눈가엔
남 몰래 흘린 눈물이
파 놓은 골 따라
사랑이 살아 있었습니다.
입가에 살아남은
옅은 미소는
왜 이리 따스한지
모를 일입니다.
어머니의 눈에는
마음이 보였습니다.
순결한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만 있는
맑은 영이
그 눈에 살아 있었습니다
늙음으로
초라한 그 얼굴 안에
아름다운 얼굴이
숨어 있었습니다.
시작 노트
병원에서 퇴원후 양노 병원으로 아니가고 늘 사시던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박수를 치며 찬송을 부르는 모습이 어린아이같이 좋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곤이 잠들어 있는 얼굴을 유심이 보았습니다.
늙음으로 초췌했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순결한 사랑을 갖고 있는 자에게만 있는 맑은 영이 그 배후에서 비추어 주는
그런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20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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