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0. 3. 2. 04:23

아! 고난 속에 출렁이는 사랑이여!



                  
“아 고난 속에 출렁이는 사랑이여!”

                                                                          백  동흠목사 

아마 그때가 사순 절기였고 고난주간의 때였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시기 생생한 꿈 한 개를 꾸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도읍지 예루살렘 성문 밖 해골의 언덕이었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비참하고 처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기진 할 상태로
초췌하게 무거운 형틀의 나무를 지고 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옷자락은
피로 얼룩져 굳어서 추해 보였고
얼굴과 온 몸에서 흘러나온 피와 땀으로 범벅이기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저 언덕 넘어 해골의 곳으로 가면
나무에 매어 달려 사지백체의 몰골을
드러내어 놓고 서서히 죽어 갈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다가가 물었습니다.
“예수님.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까? 이 처절한, 비참한 모습,
그리고 마침내 서서히 죽어갈 그 고통을...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까?”

주님은 힘겹게 말씀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안다. 다 알고 있었지...”
“아니 알다니요? 알면서 어떻게 이렇게...” 깜짝 놀라 반문했습니다.
“애야 사랑이 나를...  나를 이 길로 가게 하는 구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서서히 골고다를 향해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숨이 막히면서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랑이 이 길을 가게 했다..
사랑이 이 길을 가게 했다....”
중얼거리면서 눈물을 흥건히 흘리며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고난이요 아픔이요 수치요 부끄러움이라 해도 그리고
설령 죽어지는 것이라고 해도 사랑은 얼마든지 선택하게 하고 그 길을 가게 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음을 그 날 이후 깨달았습니다.

아! 고난 속에 출렁이는 그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