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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0. 11:32
들꽃
“들꽃”
백 동흠
빈 가슴 가득 하늘을 채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향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숨어서 홀로 멋을 내고 있었습니다.
보아 주는 이 없고
품어 주는 이 없어도
들꽃은 알고 있습니다.
간밤에 내린 이슬도
새벽녘 밝은 햇살도
어루만져 주는 바람 숨결도
다
나 하나를 위해 베푼
사랑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詩作노트>
종종 저는 빈들을 찾아 갑니다. 버려 져 있다고 생각하는 빈들 인적이 끊겨 외롬이
가득찬 곳 그런데 보아주는 이 없고 품어 주는 이 없는 그런 곳에 피어 있는 들꽃을 보게 됩니다.
제게는 슬퍼 보였습니다. 제가 물어 봅니다.
“외롭지 않니?”
들꽃은 웃으며 말합니다.
“외롭다니요? 사랑을 듬뿍 받고 이렇게 있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하나의 들꽃 만 못한 것이 바로 나 자신이구나.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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