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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27 황혼이 아름답습니다.
- 2014.09.27 중년의 사랑
글
황혼이 아름답습니다.
황혼이 아름답습니다.
백동흠
황혼은 아름답습니다.
온통 붉게 물들이며
지는 모습이
차라리 위대합니다.
저 건너편
어둠이 있다 해도
오늘이
내 삶의 전부 인양
환하게 웃으면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절망 속에 희망이 소중하며
어둠속에 빛이 더 반짝이듯
인생의 황혼의 노을
그 모습 그대로가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늙음이
외롭다고 하고
애처롭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깨여진 삶속에서
맑은 영이 흐르고
외로운데서 지혜가 나오며
약한데서 강함이
나온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그 안에 깊음이 있고
경륜이 흐르고 있음을
모르시는 지요?
그들의 교훈을 경청하고
그들의 말에 순종하며
그들의 존재를 높여 줄 때
복의 흐름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저 건너편
또 다른 새벽이
밝아 오는 것을 알기에
어두운 죽음조차도
넉넉히 감싸 안으며
온 누리 붉게
물들이는 황혼이
그래서 위대한 것입니다.
시작(詩作)노트
인생은 다 그 길로 갈 것이지만 노후의 삶은
그 존재 자체가 무거운 짐일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은 황혼에게만
주어진 선물일런지 모릅니다.
4년째 침상에서 생활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도
그 존재 자체가 붉은 노을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이 더 아름답듯이
하루 하루를 환한 웃음으로 사는 노년의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습니다.
이제 그 길로 가는 제 자신도 그 모습을
닮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황혼의 붉은 노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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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년의 사랑
중년의 사랑
백동흠
우려낸
한 잔의 차를
마셔 보았나요?
깊고 진한 사랑이
그 안에 있음을
느끼어 보셨는지요?
거친 세상
오랜 세월
그래도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주고
서럽게 울기도 했다지만
미운 정
고운 정
얽히고 설켜
쌓여온 것이 사랑인 것을
아직도 모르겠는지요?
우려내고
울려 낸
차 속에
더 진한 맛이 나오듯
함께 한 오랜 세월
삶속에 묻혀 있는
깊고 진한
그 사랑을 음미하며
즐기실 때가
지금이 아닌지요?
< 시작노트>
중년은 잊혀진 사랑의 추억을 열심히 캐내어
아름답게 손질하는 시기입니다.
싸우고 상처 받고 아파했던 것 보다
함께한 그 사랑이 훨씬 더 크고
아름다웠음을 고백해야 할 시절입니다.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사랑을
스스로 찢어 버림으로 삭막하고 후환의 삶을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서라도
지금은 잊혀진 세월,
사랑의 추억들을 캐내어 아름답게 치장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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