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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시
2014. 9. 12. 14:22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맑은 강에 씻어야 하겠네
백동흠
산은
변치 말고
살라고 하네!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살라고 하네!
하늘은
푸르게 높게
살라고 하네!
마음은
산과
바다와
하늘을 품고
살자고 하네!
내 안에
꾸역꾸역 스며 오는
이 더러움을
어찌할꼬!
내 먼저 할일은
흐르는 저 맑은 강
청수(淸水)에
이 몸을 씻으며
살아야 하겠네!
내 한 몸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산과 하늘과 바다를
어찌 품을 수 있으리!
시작(詩作)노트
하늘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는 곳을 찾아 갔습니다.
다들 “나같이 살라”고 합니다.
마음도 함께 공감합니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그런데 돌아와서 살다보니
어느 틈엔가 내 안에 이끼 껴서
들어오는 혈기를 보았습니다.
미움도 보았고요.
어느 틈엔가 평강도 사라지고
화평도 깨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아! 내 안에 꾸역꾸역 스며 오는
이것들을 어찌할꼬...........!!”
상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가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면서
깨지고 다듬어 지면서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푸른 하늘이 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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