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만들기 2011. 2. 16. 07:11

Valentine's day 와 127 Hours



 Valentine's day 와 127 Hours
 
                                                 백 동흠목사

오늘은 2011년 2월 13일 주일 오후 입니다.
교회의 일을 끝내고 들어오니 6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차안에서 아내와 저의 대화는 빨리 돌아가서
빨리 저녁 상을 차려 주고 자자는 것이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기도원으로 “온 가족 수련회”를 갔다 왔기 때문에
금요일에는 밤 2시 넘어 잠을 잤고 토요일 내내 수련회를 인도한후 내려온 후
토요일 밤에는 주일 준비로 1시가 넘어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주일 새벽은 새벽 기도로 인해 5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정신이 멍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두 아들이 엄마를 데리고 나갔다 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이 Happy Valentine's day라는 것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이렇게 지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라면서 영화TK 를 주는 것입니다.
아들의 그런 배려에 아내는 그렇게 좋아 하는 것입니다.
아주 모처럼 저와 제 아내는 호젓이 영화관을 찾아 갔습니다.
우린 The King's Speech 라는 영화표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The King's Speech를 상영하는 방을 찾아 가다가
127 Hours 상영하는 상영실을 보았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127 Hours 을 보자고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화면에서 눈길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1시간 30여분의 시간이 순간같이 지났습니다.
젊은 청년 홀로 깊이 파인 협곡(절벽과 절벽) 사이를 찾아 들어 가다
바위 덩이 하나와 함께 떨어 졌는데 협곡의 벽과 벽 사이에
떨어지는 바위 덩이가 어쩌면 그렇게 자신의 팔과 함께 벽과 벽 사이에
끼워 버리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꼼짝 못하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127시간을 견딘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마침내
그 팔의 뼈를 부스러트리고 싸구려 중국산 칼로
팔을 찢어 내고 그 곳을 탈출한 실화를 영화화한 내용이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첫째는 “인간승리”여서 좋았습니다.
둘째는 그 주인공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갖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캠코더에 TV의 토크쇼같이 자신의 모습을 찍어 대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하나하나를 불려내어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 그리고  
서서히 죽어져 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모습이 참 위대해 보였습니다.
셋째는 영상과 음향이 참 좋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아침 밝은 햇살과 차가운 밤과 폭우와 극한 갈증의 모습이
음향과 함께 주인공의 고통 속에 잘 섞여 들어 왔습니다.
넷째는 잃은 것보다 얻은 감격이 참 좋았습니다.
팔을 잘라내어 잃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회복된 자유를 그렇게 감격하며 좋아 합니다.
그 감격을 평생 잊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는 모습,  
그리고 그 자유함의 감격을 그 후에도 잊지 않고 감사하며
만끽하는 모습 등등이 하나하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만족한 영화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아내와 대화는 사랑과 행복이었습니다.
인간이 참 아름답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참 위대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우리의 삶의 주변에 어둠이 있고
아픔이 있고 여러 가지 시련이 있지만
인간의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저녁을 아직 못 먹었습니다.
집 가까이 있는 Denny's로 가서 간단히 요기하고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때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어땠어요?”
“응 너무 좋았어. 너무 고마워!”
“지금 아빠랑 Denny's 가고 있는데 나올 수 있어?”
늘 보면서도 항상 그리운 얼굴들- 내 가족이었습니다.
우리 가정도 참 좋았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행복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Happy Valentine'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