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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3. 04:18
아이에서 인생을 보았습니다.
아이에게서
인생을 보았습니다.
백 동흠
아이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어린 입술에서
탄식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인생의 과정이
다 그 길로 가기에
아이의 모습 속에서
인생을 보았습니다.
이제
얼굴에 주름이 지고
골이 패이기까지
인생의 먼 길을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 같이
그도 그렇게 올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가신이의 뒤를 따라
또 그렇게 가겠지요.
그의 삶이
나의 삶이기에
때론 눈물겹도록
다정스럽지 않은지요?
존재됨 자체가
때론 가엾지 않은가요?
생로병사의 굴레에 있는
불쌍한 우리네 사람이기에
그래서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했나 봅니다.
오늘 아이의 모습 속에서
나를 보고 우리를 보고
인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느끼었습니다.
<詩作 노트>
잠들어 있는 갓난아이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입에서 탄식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린 갓난아이를 안수하며 축복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제 태어난 어린 아이에게서 “인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정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정말 뜨겁게 사랑을 느끼며 마음으로 품어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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