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3. 10:35

그리움

 

그리움

       백 동흠

아늑히
스며오는
사랑스런 추억들

이젠
돌이커 가기엔
너무 멀리
돌아 온 길

못내
사랑이
아파서 운다


시작노트

공감이 되시는지요?
제게는 추석이 되면 절여 오는 그리움이 있답니다.
아버지는 솔잎을 따오시고
어머니는 송편을 빗으시고
멀리 떠나 있던 형, 누나 친척들이 돌아 오고
추석빔으로 사준 가을 잠바를 입고
무심천이 흐르는 꽃 다리에서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을 쳐다보며 동무들과 같이 불꽃놀이 하던
그 날이 그리움되여 절여 온답니다.
돌이켜 가기에는 너무 멀리 돌아 온 길이었습니다.
엄마의 송편은 왜 이리 예쁘고 졸깃 졸깃한지
오늘도 침상에 누워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으로는 한 없이 울었습니다.

그리움
사랑스런 추억들
가고 싶은 고향
그리고 동무들
미국의 타국 살이
그러나 맘 만 먹으면 언제든지 비행기 표 사가지고
찾아 가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서서히 나이가 들어 가면서
돌아 갈수 없는 먼길이 "세월"임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젠 돌이켜 가기엔 너무 멀리 돌아 온 길이었습니다.
사랑의 추억들이
너무나 그리워 나도 모르게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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