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5. 12. 3. 04:56

역사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요? - 역사교과서②

 

 

역사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요? - 역사교과서②

                                     백동흠목사

6.25년 북침인가? 남침인가? 정답 남침이다.
국경일을 전후해서 설문 조사해서 정답 몇 % 맞추었는가?
그래서 역사의식이 없다 있다 평가하는 것을 종종 신문을 통해
보게 되는데 이것이 과연 역사 교육이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역사 교육은 현장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땀과 눈물과 피가 스며 있는 역사의 현장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스며 있는 그 당시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그런 고난의 현장에서 견디어 내고 이겨 나온
우리의 조상들의 정신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야 합니다.

유대인은 세대 차이를 사탄의 전략으로 간주할 만큼
3세대가 역사의 공감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알게 하라 느끼게 하라 함께 공감하라
그리고 역사의 맥과 뿌리로 이어지게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예루살렘의 근교에 있는 마사다는 이스라엘의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최후의 항전지역으로 절벽의 끝자락에 세워진 요새입니다.
3년 동안 960명이 최후까지 항전합니다만 철옹의 마사다가 점령당하게 됩니다.
이때 노예민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자유민으로 죽을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은 자유민으로써의 죽음을 선택합니다.  
역사가 요세프스는 그 당시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고고학 발굴 작업으로 그들이 신던 가죽 샌들과 바구니 두루마리 성경
항아리에 남겨진 곡식과 11개의 토기조각을 발굴해 냅니다.
그 당시의 현장을 재현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어린 학생으로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함께 공감하며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사관생도들의 합숙 훈련의 현장이기도 한 이곳은
이스라엘 군의 훈련의 최종 코스로써 마사다의 정상에서
뼈저리게 절감하면서 이렇게 외치게 한다고 합니다.
마사다의 비극은 더 이상 없다. (Masada Never Again!)
이들은 그 역사를 함께 공유하며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의 역사는 재현될 수 없음을 다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 코스트를 갔을 때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유대인의 학살 현장이 그대로 재현 되어 있었습니다.
유품들이 널려 있고 비디오 속에서는 그 현장에서 살아 나온 분들의
눈물 흘리며 전해 주는 이야기들이 흘러 넘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죽은 수천수만의 어린이들의 명찰들이 높고 높은 천장에
마치 하늘의 반짝이는 별과 같이 붙어 있고 그 어린 아이들의 이름이
메아리쳐 불려 집니다.
그 현장을 지나오면서 저도 모르게 복받쳐 오르는 아픔을 느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젊은 연인들이 그리고 유치원 어린이들이 함께 참관하고
나오는데 눈에 눈물 자국이 젖어 있음을 보았습니다.
아마 이 어린 아이들의 마음속에 앞으로 이런 비참한 역사가 재현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다짐하였을 것입니다.

저는 그 때 아! 저것이 역사의 현장이구나!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을 어린이로부터 청년 장년에 이르기 까지
온 몸으로 느끼게 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역사에게서 무엇을 배우는가?
그 피와 땀과 눈물을 알게 하고 느껴지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과 시련을 견디어 내고 응전하고 이겨낸
그 정신과 노력을 온 몸으로 배우게 해야 합니다.

전에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이름을 정부의 예산과 조직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진짜 굉장히)
수많은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면서 흠이 발견되면
대단한 보석을 발견한 듯 언론에 공시하고 친일 인사로                                     공산주의자로 낙인을 찍고 부관참시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렵고 불행했던 시절을 살던 그 시대의 어른들을
정죄하는 것이 바른 역사 세우기라고 하는 것인지 안타까웠습니다.
과연 그 시대에 세금을 내고 그 밑에서 일하고 동조 했던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의 자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상도 없게 만들고
수치스러운 후손으로 전락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이 지금의 대한민국과 한국인으로 서기까지에는
숫한 도전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압박과 핍박 속에서도
견뎌낸 민족이요 이겨낸 민족입니다.  
그 안에 땀과 눈물과 피가 스며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응전하며 견디며 이겨 내 주신 그 역사의 현장으로 찾아 가게 하는 것이               역사 공부입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 가서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아파하며 공감하며 다져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게 하고 기억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결단과 다짐이 있어지게 해야 합니다.
우리 한 민족의 역사 속에는 이런 위대한 정신의 사건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이 긍정의 역사를 찾아내고 드러내어 그 역사의 현장을 재현하여
우리 후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해 줄 때 비로소 역사 공부는 제대로 된 공부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