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4. 12. 27. 05:24

인자의 몸으로 오신 성탄

인자의 몸으로 오신 성탄

                                         백동흠목사

어제는 성탄 주일입니다.
어느 자매되시는 분이 교회를 오셨습니다.

예배 후 떠나지 아니하고 머뭇거립니다.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두렵답니다.
너무나 큰 두려움이 내 마음을 짓누른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병원에서 종합 진단을 받는 중에
자신의 몸에서 커다란 종양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열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1월 초순 수술 날짜도 잡혀 있습니다.

죽음의 이야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죽음이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다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습해 오는 두려움이 마음을 짓누르는데
너무 힘에 겹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런데 가장 마음에 아픈 것은
그런 나의 실존 앞에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큰 빈방에서 홀로가 되어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누가복음 10장의 여리고 숲속이 보였습니다.
여리고의 깊은 숲속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 빼앗고 때려서 거반 죽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버려진 채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그 사람이 보였습니다.

깊은 산중입니다. - 어둡고 음침합니다.
홀로가 되어 있습니다. - 아무도 없습니다.
인적이 끈긴 곳입니다. - 관심을 가져 주는 이 없습니다.
상처가 심합니다. - 지금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겉은 멀쩡한데 안으로 피가 흐릅니다.
겉으로는 웃는데 안으로는 눈물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남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데 안으로는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정신이 가물거립니다. 호소할 사람도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안으로 부르짖는데 와 닿는 손길이 없습니다.
이제 이대로 서서히 굳어지고 죽어 질 것입니다.

여리고 숲속에서 홀로 버려진 채 이제 서서히 죽어가는
그 사람의 모습을 자매님에게서 본 것입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함께 아팠습니다.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성탄의 절기만 되면
여리고 숲속에서 인생의 현장을 보게 됩니다.
따스한 아랫목 같은 천국의 영광을 비우시고
살을 에는 추위와 살벌함이 가득한 이 땅위에


육신의 몸으로
낯설지 않는 모습으로
가난한 마음으로
가장 낮은 자리로 다가와
온 몸으로 인생을 체휼하시고
품어 주시는 그 분의 모습이
얼마나 고마운 지모를 일입니다.

함께 추위에 떨어 줍니다. 함께 아파해 줍니다.
손 내밀어 줍니다. 그리고 품에 안겨 줍니다.
그리고 말씀해 줍니다.
힘들지
너무 아프지
견디기 어렵지
이제 걱정하지 마
내가 버리지 않을 거야
내가 너 홀로 두지 않을 것이야
함께 해 줄게!
두려워하지 마!
그리고 이길 힘을 줄게
힘내! 알았지.

성탄 주일 날
자매님은 예배 후 온 성도와 함께 밥을 먹고
떠나기 전 성도들과 같이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 때는 홀로로 왔지만
이제 가면서 주의 평안으로 마음에 품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교회당이 좋다. 성도가 좋다
그리고 인자의 몸으로 오신 그 예수님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백동흠 칼럼 2014. 12. 21. 06:43

메시아 기다립니다.

     

메시아 기다립니다.

                          백동흠 목사

어느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인권과 생명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부정부패가 극심했습니다.
99대 1%의 부의 구조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가난과 질병으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종교는 회칠한 무덤같이 경건의 틀에 묶여
냄새만 풍기고 있었습니다.
들여오는 소식은 마음만 상하게 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땅에서는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탄식하며 외쳤습니다.
아! 주님 이 땅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메시아 기다립니다.

어둠속에 빛으로 사는 것이 너무 외롭습니다.
믿음 없는 세대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사랑이 식어진 세대에서 여전히 사랑하며
사는 것이 너무나 아픕니다.
그럴수록 하늘의 위로를 기다렸습니다.
그러기에 주의 전에서 살았습니다.
TV나 신문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들려오는 소식을 접힐 때 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럴 때 마다 교회당으로 쫓아갑니다.
주님의 위로를 기다리며 철야하며 금식도 하며
그렇게 살기를 80여년의 세월이 흐른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라하고 남루한 어느 부부가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아이를 품에 앉고 성전에 찾아 온 것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성령의 감동을 받게 됩니다.
마음이 움직입니다. 굉장한 빛의 이끌림을 받게 됩니다.
영으로 흐름이 흘러갑니다.
영은 영으로 통하여 알게 되고 느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 남루한 부부의 품에 안긴 어린 아이에게서
메시아의 영광을 본 겻입니다.
너무나 감격이 되어 그 아기를 안아 봅니다.
그 순간 하늘의 위로가 넘칩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할아버지는 미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어둠에
비추이는 빛을 보았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본 것입니다.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이 할아버지의 옆에는 84년 동안 함께 기다려온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의 이름은 안나였고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시므온입니다.
이 할아버지가 품에 안은 아이의 이름은 “예수”였습니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눅2:25)

오늘의 성탄 절기에
땅의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마음이 아파져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부정과 부패 그리고 비리와 편법
99대 1%의 사회구조 속에서 당해야 하는 고통들,
인권과 생명의 유린, 도덕성의 상실과 패륜의 소식,
끝없는 전쟁과 테러 사건들과 서서히 재앙으로 몰아가는
피폐해지는 자연의 붕괴 현상 등
그리고 성도 안에 번지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영적현상

지금 우리는 시므온 할아버지와 안나 할머니의 심정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위로 받을 길 없어
메시아 기다립니다. 메시아 기다립니다.
목이 메어 그렇게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면서
이 땅을 위해 기도해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 성탄의 절기에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즐거워하면서
이제 다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절기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로 살아야 합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
위로 받을 길이 없어 주의 전에서 철야 하며 금식하며
이 땅을 위해 울어 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성탄의 절기만 되면
시므온 할아버지 그리고 안나 할머니가
너무 그립고 닮아지고 싶어지는 마음이 갖게 됩니다.

어제 밤에도 찬송가 104장을 많이 불려 보았습니다.
포로 된 생활 고달파 메시아 기다립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014. 12. 21. 05:32

커피같은 그대

 

커피같은 그대     

                       백동흠

춥다.
따끈한 커피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찬 가슴을 달래려
한 모금을 마신다.

입술에
다가오는 향기는
코끝에 감미롭다

온 몸을 뎁혀주는
따스한 훈기는
허한 내 영혼의
외로움을 녹인다.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 않고 있노라면

그리움이 피어오르고
사랑스런 그대의
얼굴이 살아온다.

커피 같은
그대의 모습이...


< 詩作노트>
제게 있어 커피의 맛은 냄새와 분위기였습니다.
밖이 서늘할 때의 커피 한 잔은 진짜 “짱” 입니다.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면서
한 모금을 마실 때,
그 냄새와 젖어 드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커피 안에서 사랑하는 그대의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운 모습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
오늘 같이 차가운 날 커피 한 모금 마시며
그대의 향기에 흠뻑 젖어 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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