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6. 01:02

민초((民草)

민초((民草)

             백동흠

거친 세파
험한 세상에
뿌리는
깊이 박혔고

터전이
삭막하였기에
모질게 자랐어라

때론
모나기도 하고
설움 섞인
반항도 있었지만

밟히고
눌리는 고통 속에
인내를 배웠고

이리 휘고
저리 휘는
바람 속에
순리를 알았어라

설령
기약된 미래가
없다
하더라도

오늘도
묵묵히 운명에
순복하며

그의 삶을
가는
생명이여!

여전히
모진 세파    
온 몸으로 받으며

굳세게
그 땅위에  
서 있었어라  

詩作노트
세월호의 아픔을 느끼면서 오래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한국 우리 교회의 옆 동네는 달동네라고 할 수 있는                              꼬방마을이 있었습니다.
전 그 곳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 때 사귄 광일이나 상민이 같은 어린 꼬마들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그 동네의 모습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표정은 굳어 있으나 따스함이 있었으며
언어는 거칠었지만 진실함이 있었습니다.
환경은 가난하게 보였으나                                                               정말 성실함과 우직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눈뜨고 당하는 아픔과 아무리 애를 써도 비빌 언덕을 찾지 못하는           절망과 방황이지만
결국 이분들이 그 땅을 지키고 있음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뿌리를 깊이 내려 그 땅을 지켜 주는 분들이 누구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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