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4. 8. 29. 14:25

교황의 방문과 한국 교회의 위기의식2

 교황의 방문과 한국 교회의 위기위식 2

                                                     백 동흠목사

이번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 교회에 커다란 위기의식을
가져 온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13년) 3월에 즉위한 교황이
연말에는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뽑혔습니다.
올해(14년) 초에는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교황을 내세웠습니다.

그가 가는 곳 마다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종교와 인종과 문화의 벽을 넘어 화해와 일치를 보게 하며
신앙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마음이 열리게 했습니다.
천주교에 대한 인식을 바뀌었으며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게 만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탈리아 사회학자 마시모 인트로비네(Massimo Introvigne)가  
'프란치스코 효과’(Pope Francis Effect)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유행어가 된 것입니다.
이제 그의 방문을 통해 한국에서도 프란치스코 효과도 예외 없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교황의 메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드시는지요?
목사인 저는 참 좋았습니다.
너무 단순하고 명쾌해서 참 좋았습니다.
삶과 인격에 촉촉이 스며 있는 말씀들임을 느끼었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정의의 결과라고 말할 때 권위로움을 느끼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정의는 불의를 잊지 말되 용서와 관용으로
불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할 때 마음의 폭과 깊이를 느끼었습니다.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외칠 때 막힌 담이 허물어진
그의 마음의 진실을 느끼었습니다.
가난하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자고 할 때 그에게서 사랑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부자로 사는 수도자들의 위선이 교회를 해친다고 할 때
그에게서 가난이 배어 있는 인품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저런 말씀들이 안으로부터 스며 나올 수 있는가?
사실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교황의 삶을 들어다 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 있는 영성을 느꼈습니다.

50불짜리의 값싼 Swatch시계를 차고
포드의 Focus를 자가용으로 직접 몰고
버스를 이용해 피정 지을 다녀오고
교황의 저택을 거절하고 게스트하우스에 거하고
교황 즉위식 복장을 값싼 폴레스테르의 합성 섬유의 옷으로 만들어 입고
가는 곳 마다 낮은 곳을 향하여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즉위 첫 고난 주간 목요일에 소년원으로 찾아가
12명 재소자들의 발을 허리를 굽혀 씻어 줍니다.
그리고 입맞춤을 해 줍니다. 그 중에 무슬림 사람도 있었습니다.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에 세계의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룩한 충격이겠지요.

교황은 세월호의 고통 앞에서 노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어느 분이 정치적 이유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만 달아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때 말하기를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이 되여 진다고도 고백을 했습니다.
아마 이것은 그의 영의 성향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서의 누려진 인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면적으로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오만하지 않도록
내 죄와 잘못을 돌이켜 본다. 인기란 잠시 뿐이며 이제 잠시 후면
하나님의 집으로 가는 거지 뭐........“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77세 먹은 할아버지의 인간적인 신앙의 고백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임지의 래디카 존스 부편집장의 말입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의 문을 닫았던 사람들을 열게 하고
교회로 돌아오게 하고 종교가 없는 일반인의 일상까지 바꾸어 놓았다고 했습니다.
가난에 대한 교회의 임무와 그의 가르침은 짧은 기간에 가는 곳 마다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의식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위기라고 말하면 이해가 될는지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