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매몰 현장 - 아! 이심, 전심이 천심으로 흐르는가 ?

백동흠 2010. 10. 15. 08:12


아! 이심, 전심이 천심으로 흐르는가?

                                    백 동흠

순간
죽음의 무게가 덮쳐 왔습니다.
온통 절망과 흑암 자체였습니다.

이미 살아 있으나 죽은 목숨 되었고
33인의 생명은
이제 그렇게 죽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땅위의 사람들은
모두가 이미 죽어진 사람이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33도의 고온에
90%의 습도
700m의 지하의 작은 공간
기적은 그때 시작 되었습니다.

그들의 각자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조용히 이해하며 배려하며
서로 뜻을 따라주며 붙잡아 주며
33인은 하나의 몸
생명의 결집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심이 전심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흐를 때
의외로 어둠도 절망도 죽음도
비껴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가 신뢰로  
꼭꼭 묶어서 사랑을 노래 할 때
너무나 쉽게 밝은 희망이 흘러들어 왔습니다.

이심이 전심이 되고
전심이 천심으로 흘러가는가!  

매몰 17일 만에
33인의 생존의 소식이 땅위의 사람에게 전해 졌습니다.

그리고 69일 만에
생환의 기쁨이 누려 질 때
이미 그들은 인간 승리의 영웅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작노트-
2010년 8월 5일 저녁 8시쯤 터널 붕괴로 지하 700m의 갱도에 광부들은 갇혔습니다.
지상과의 연락이 닿기까지 이들에게는 흑암과 절망 그리고 죽음뿐입니다.
어쩜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날 런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터널 붕괴 후 매몰된 것을 직감한 우르수아(작업조장)는 광부들을 모아 상황을
설명하고, 생존을 위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식량 배급량을 책정해 48시간마다 과자 반 조각, 참치통조림 두 숟가락,
우유 반 컵을 배급했습니다.
간호사 출신 광부에게 건강 체크,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잘 내는 광부에게 오락을 맡기는 등 역할을 분담했고
기록 담당 광부에겐 하루하루 광부들의 상태와 일상에 대해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희망과 유머를 잃지 말자고 독려했습니다.
700m의 땅속에서 아무런 기약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들 중에 하나는 말합니다.
 “오직 기도 외에는 우리의 역할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신뢰하고 사랑으로 뭉쳐야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때즈음 지상에서 한 여성 구조대원인 발데스란 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그녀도 치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30번 이상 탐침기를 꽂아 보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발데스는 "이들을 찾는 작업은 마치 700m 거리에 있는 모기를 맞히려고
총을 쏘는 것과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쏘아 내린 탐침기의 드릴이 정확하게 그들의 갇혀 있는 곳에 뚫고
들어온 것입니다.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700m 지하에 있는 그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종잇조각에다 글을 썼습니다.
“우리 33인은 살아 있다”
붉은 펜으로 적어서 끈으로 묶어 올려 보냄으로서 생존의 소식을 알려 주게 되었고
이 붉은 펜의 종이 조각의 글을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로 외쳐질때 칠레의 온 국민과
세계는 6억의 인구는 감격에 겨워 했습니다.
매몰된 지 17일 만의 기적이었고 이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그 후 드릴 구멍을 통해 카메라에 찍힌 그들의 모습은 너무 평화로운 얼굴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자신들이 둘러앉은 책상을 카메라에 보여 주며
여기가 우리가 놀고, 매일 회의를 열어 계획을 세우는 곳 입니다.
또 함께 모여 기도를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심이 전심이 되고 전심이 천심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12장 14절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쫓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