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혹
백동흠
2013. 8. 3. 04:32
유혹
백동흠
작은 티인데
눈 안에 들어가면
바위덩이 되듯이
별것도 아닌
작은 티가
내 안에 들어오면
그것이 거대한
유혹덩이가 된다.
안되는데
안 되는 줄 아는데
그게 상식인데
그 현장에서
그 순간에는
보암직하고
먹음직하며
얼마나 탐스러운지
하와의 자식이
누가 아니랄까봐
다들 그렇게들
쉽게 넘어 간다.
유혹은
우리 안에 들어와서
거대한 바위가 되게 하여
그렇게 파멸로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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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피땀으로 저축한 남의 돈들을 꿀꺽했습니다.
그리고 들켰습니다. 잡혔습니다. 신문에 크게 났습니다.
이분이 못 견디어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
“내가 미쳤지 그게 어떤 돈인데.........”
그러나 그 때 그 순간은 얼마나 달콤했는지 모를 것입니다.
전도서9장 3절이 생각났습니다. 거기에도 “미친 마음”이 있었습니다.
순간의 성욕도, 순간의 탐욕도, 순간의 권세도 지나 놓고 보면
하나의 티끌일진데 그 현장 그 순간에는 그렇게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탐스러웠는가봅니다.
유혹은 그렇게 다가와 우리의 삶과 미래를 파멸로 이끈다는
사실을 잊어서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