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란 리본이 향기나는 꽃되어
백동흠
2014. 5. 3. 02:05
노란 리본이 향기나는 꽃되어
백 동흠
생환(生還).......!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너무나 보고 싶다고 울면서
가슴에 달아드린 노란 리본이
이제는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딸, 나의 아들
내 친한 친구의
죽음이 씨앗이 되어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향기 나는 꽃으로
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음침하고 어둡고
부패와 비리의 터전이요
썩은 냄새와 탐욕으로
가득한 이 땅이었기에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이
채 피지 못한 꽃 같이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우리의 친구들이 죽어 갔기에
더 이상의 비리도 불의한 이권도
타협도 없이 용납하지
않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정직하고 올곧아서
법과 기강이 살아나게 하고
공의와 질서를 회복케 하는
향기 나는 사람으로
변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때론 손해를 보고
힘이 들고 어려울 지라도
묵묵히 그 길을 함께 가며
우리 서로 향기 나는 꽃으로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고
너무나 그리워
꼭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라고
가슴에 눈물로 달은 노라 리본이
이제는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나서
나 하나가
천이 되고 만이 되어
온 누리에 향기 나는
꽃이 되게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딸과 아들이
“우리의 희생과 죽음이 헛되지 않았노라”고
밝게 웃으면 돌아오는 그 날까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다들 그렇게들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