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독한 사랑
백동흠
2010. 9. 2. 08:23
고독한 사랑
백 동흠
한 점의 바람에도
온 몸으로
흔들리고 있음은
안으로 그리움이
사무쳤기 때문이다
스스로
뿌리를 깊이하고
요동함이 없음은
고독한 긴 세월의 밤을
홀로 지냈기 때문이다
시원한 그늘
쉼터를
넓고 크게 제공함은
사랑의 아픔이
그만큼
성숙되게 했기 때문이다
사랑했노라고
진정 부끄럼 없이
사랑했노라고
외침도 없이 일생을 산 것은
속 안에 그려둔 나이테로
그 진실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시작노트
세월의 흔적이 촉촉이 서려 있습니다. 그 얼굴의 표정도 굳어 있습니다.
굴곡진 인생길이 느껴집니다. 녹녹치 않은 세상사리 이었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보기에 모나고
억세고 무뚝뚝하고 거치를 것 같은데
의외로 부드럽고 넓고 깊은 마음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독한 사랑을 갖고 오랜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그 사랑의 아픔이 오히려
내면을 더 깊게 하고 넓혀 왔음을
그분의 언어와 행동 속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으로 존경하는 어느 분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