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2. 08:27

조국의 청문회

조국의 청문회

         백동흠

뻔한데
다들 느끼고 있는데
전혀 아니라고 
잘 모른다고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에
최고 학부의 지성으로 
이마를 가린 긴 머리를
손으로 치켜 올릴 때의 
그 모습은 너무 
멋있었습니다.

얼마나 존경스러웠을까요?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얼마나 선망했을까요.
다들…….

그렇게 선한 목소리에 
착한 모습 깊은 곳에
숨겨진 것들이
들추어지기 전까지 말입니다,

누군가 제게 말합니다.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고 

조국에게서
나를 느꼈다고

마지막 날
나의 청문회를 앞에 두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그의 청문회였다고 말입니다.

***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춰진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눅8:17) 저희가 산 자와 죽은 자 
심판하기를 예비하신 자에게 직고하리라(벧전 4:5)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음이 있는 삶  (0) 2017.09.19
성탄 사랑  (0) 2016.12.27
가을초대  (0) 2016.11.19
추석날- 어머니의 송편  (0) 2016.10.26
사랑하는 사모님의 소천  (0) 201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