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9. 03:16

가을초대


가을 초대

                 백동흠

맑고 하늘은 
마음을 비우게 하고

소슬히 부는 바람이
마음의 골을 따라 스며와 
영혼을 불러낸다.
 
숲 마다 붉은 사랑으로 
온 몸을 불태우는 
단풍잎들은 

그 마지막
가는 길이 눈물겹다.

나의 영혼을 
맑게 물들이며
붉게 타오르게 하는 가을은 
사랑을 함께 노래하자고 
나를 초대한다. 


***
우리 네 삶의 현실을 보면 참 많이 속이 상합니다.
집착과 욕심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 너무 안타갑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모처럼 숲에 갔습니다.
언제가 항상 그 모습 그대로 너무나 안정되고 평화로웠습니다.
맑은 하늘은 마음을 비우게 하고 찬바람은 영혼을 맑게 했습니다.

붉은 단풍잎 하나가 머리위로 떨어집니다.
제게 말 한마디 합니다.
순리같이 떠날 수 있음에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이고 떠날 수 있음에
이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너는 아니?

집착의 끈을 끊게 해 주고 
끝없는 욕심도 비우게 하며
사랑으로 붉게 물들이며
평화롭게 떠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한번 해보지 않겠니? 

가을이 나를 초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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