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4. 06:08

팽목항의 눈물

 

 팽목항의 눈물

                    백동흠

팽목항의  바다 위에
눈물 한 덩이 걸려 있다.

5월의
햇살은 이리도 밝은데
온통 잿빛이다.

맑은 하늘인데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마음은
바다 속 깊숙이 들어가
찾아내고 건져내고
품에 안기를 수천수만 번이다.

불러 보고 또 불려 본다.
바람도 차고
바다도 찬데
망부석되어 떠날 줄 모른다

팽목항 바다위에
눈물 한 덩이 또 떨어진다.
떨어진 눈물
틈새로 시야가 열러 온다.  

수평선 끝자락에  
걸쳐 있는 하얀 구름 사이로
그리운 얼굴 하나가 보여 온다.

아!
사랑하는 이여!
그리운 사람이여!

팽목항의  바다 위에
눈물 한 덩이
또 스며 올라와
비되어 흐르고 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엉터리 같고 어처구니없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원통함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가야하고 보내야 한다는 것이 상상이 안 됩니다.

팽목항 바닷가에 멍하니 바다만을 쳐다보는
어느 어머니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 눈물이 났습니다.
어찌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온통 눈물 속에 시야가 가려진 그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망부석이 되어 떠날 줄 모르는
그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 하나가 덩그러니 걸려 있었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고 너무나 그리운 사랑스런 이들을 잃고
아파하는 마음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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