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3. 11:41

정적

 

 

정적

                 백동흠

차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침묵이 흐른다.

온 세상이
조용히 멈추어 있다.

뿌리 깊은 나무들은
파란 하늘을 벗 삼아
저마다 깊은 교감을 나누고

새들도
자기 소리를 내며
여운을 남긴다.

바람의 소리도
나무 가지에 살랑이
앉아 여유롭다.

너무나도
편해 보이는
돌 바위가 손짓하며
내 옆에 앉자 한다.

그 들의 공간에
들어와 보니
내 안에 온통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이들과 하나 되여 보려고
마음을 비우고
깊은 정적 속에 나를 잠긴다.


< 詩作노트>
종종 집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숲을 찾아 갑니다.
오랜 간만에 찾아간 숲은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아 줍니다.
차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깊은 정적이 온몸에 젖어 듭니다.
자연의 안식이 내게 스며 옵니다.
참 좋습니다. 평화였습니다.
편해 보이는 바위에 앉아 조용히 나를 풀어 놓았습니다.
내 안에 너무 시끄러운 소리가 있음을 느껴집니다.
자연과 하나 되여 보려고 깊은 침묵 속에 잠기어 보았습니다.  
내 영의 그윽이 깊은데 맑은 가락이 흘러나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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