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7. 15:10

아버지

      

    아버지  

                     백동흠

그저 별말 없이 거기에
계셔 주기만 해도 든든했던
그 이름이 아버지였습니다.

등 한번 두드려 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었던
그 이름이 아버지였습니다.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워도
웃어 주시며  
희망이 되게 했던
그 이름이 아버지였습니다.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서
울타리가 되고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게 한
그 이름이 아버지였습니다.

그 아버지가 계셨기에
우리가 있고 가정이 있고
대한민국이 있었습니다.

우린 몰랐습니다.
웃는 얼굴 속에 주름이 깊어지고
속으로 눈물지으며
아무도 모르게 긴 밤을 지새우신
그 아버지의 마음을

먼 훗날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

우리 시대의 영웅이신 아버지의 이름이
지금의 세대에서는 왜 이리 힘이 없어지고
초라해 지셨는지를 모를 일입니다.

조용히 뒤에서 믿어 주시고
누구보다 너그럽게 웃어 주시며
지켜 주시는 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살아나며
아버지가 존귀히 여김을 받는
이 시대의 가정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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