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3. 03:42

아랫목 같은 사람

 

아랫목 같은 사람

               백 동흠

추운 겨울
눈이 펄펄 내릴 때
동무들과
눈싸움을 합니다.
눈썰매를 탑니다.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 올 때는
떨면서 돌아옵니다.

엄마는 얼어붙은
손을 비벼 주며
아랫목 뜨거운
이불속으로 들어가
눕도록 해 줍니다.

아!
좋았습니다.
너무 아늑했습니다.
어느 틈엔가
눈이 스르륵 감깁니다.
단꿈에 빠집니다.
아랫목은 어린 시절
엄마의 품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아랫목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거부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 줄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렇게
이불 되어
품어 줄 수 있는  
아랫목 같은
그런 사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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