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6. 10. 26. 04:01

수기 치료팀 멕시코 의료 선교 갔다 오다.

수기치료 팀 멕시코 의료 선교 갔다 오다.

 

                                          백동흠목사

 

멕시코 엔세나다의 어촌으로 의료 선교를 갔습니다.

수기 선교팀은 6명입니다.

몇 해 전에 작고한 박승부 장로님을 통해 수기 치료를 전수받았습니다.

근육을 풀어 주고 아픔 부위를 손으로 치료하는 수기요법입니다.

20여 가지의 정체 요법만 능숙하게 적용만 하면

몸의 구석구석을 풀어 줄 수 있고 치료해 줄 수 있는

신통한 수기치료법이라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였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좋아 모였고

둘째는 수기 술을 잊어 먹을까봐 모여서 연습한 것이

벌써 4년여의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함께 모이는 모임에 장 장로님과 강 장로님이 계십니다.

의료 선교를 나가자고 제안을 했고

제가 선교 지역을 추천하여 서경열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멕시콘 엔세나다의 가난한 어부들의 동네로 가게 된 것입니다.

 

선교사님이 그 지역의 교회를 소개 했고

첫째 날은 성도 중심으로 그리고 다음 날은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 팀은 아마추어입니다. 그러나 성실했습니다.

한 분 한 분을 대할 때 기도로 시작 했고

수기 용법과 침과 뜸 그리고 정혈요법으로 치료를 하여 줄 때도

존귀히 여겨 주면 마음으로 대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도 느꼈나 봅니다.

그 교회 원주민 목사님도 느꼈나 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전에 왔던 의사 선교 팀은 자신들은 마치 마루타 취급을 했고

너무 거만해 보였는데(물론 다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들에게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고 합니다.

 

너무 좋다고 합니다.

너무 편안하다고 합니다.

사람대접 받는 느낌을 받았다 합니다.

너무 고마움을 느끼었다고 합니다.

 

교회당의 의자를 치우고 테이블 4개를 놓고

얇은 요나 수건을 깔아 놓고 그 분들을 엎드리게 해 놓고

치료를 하였습니다.

하다 보며 윗도리를 벗기도 하고 엉덩이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본 주민들이 서로 상의 했는가 봅니다.

어디서 천을 구해 오고 철사를 구해 오더니

교회 기둥과 기둥 사이를 못을 박고 철사를 연결하더니

천을 내려서 4개의 칸막이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테이블을 옮겨 놓고 진료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아 저것이 인권인데…….

아 저것이 존엄인데…….

웃통을 벗고 엉덩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불편해 하면서 자존의 모습을 찾아 가는 마음이

칸막이를 만드는 모습 속에서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치료 하는 것도 좋고, 베푸는 것도 종치만

겸손한 마음과 섬기는 자세, 그리고 존귀하게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더 중요한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정된 시간 보다 1시간이 더 지체 됐습니다.

이제 끝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합니다.

기도를 해 주고 싶다고 제안 합니다.

우리를 빙 둘려 세우고 다들 손을 높이 들고 기도를 해 줍니다.

너무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3개월 된 갓난아이의 부모님이 기도를 요청합니다.

심장에 구멍이 났다고 합니다. 심장 판막증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또 한 번 통성으로 기도하자고 하고

제가 목사이기에 손을 대고 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성령으로 기도가 흘러나옴을 느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늦었고 시간이 많이 걸렸고 몸도 피곤했지만

다들 너무 좋았는지 기쁨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되었습니다.

 

서선교사님과 사모님을 통해 평생 잊지 못할 대접을 받았습니다.

자연산 꿀 차, 전복죽, 갓 잡은 상어 회 그리고

생선구이, 매음 탕에 풀코스로 대접 받았습니다.

선교지에서 이런 대접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융성한 대접을 해 주신 선교사님과 사모님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선교사님!

LA에 오시면 제가 쏘겠습니다.

진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