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4. 6. 4. 07:17

세월호의 역사적 교훈

 

지대추구와 그리스도인  -세월호의 역사적 교훈- 

                                                     백 동흠목사

지대추구라는 용어를 들어 보았는지요?
지대추구(地代追求) 라는 뜻은 Rent seeking 입니다.
경제적 용어로 독점권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세월호를 통해 관피아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아니 그 동안에는 숨겨진 단어였는데
세월호 이후에 공개적으로 노출이 된 단어가 되었습니다.
관피아의 출생과정에 대해서 아시는지요?

첫째는 지대 추구로 시작했습니다.

KAIST의 경영대 초빙교수인 정구현 교수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와 6.25의 전란과 극한 가난의 불모지의 땅인
한국의 1960년대 초 지대 추구를 통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땅을 분할하여 주고 특혜를 주고 여려가지 독점권을 만들어 주어
도시 개발, 철강, 그리고 각 분야의 기관 산업이 성장하도록 특혜를 주었습니다.

둘째는 이익집단으로 변질이 됩니다.

불모지 같은 땅위에서 어느 정도의 특혜와 혜택 속에 땀과 눈물을 흘리며
경제 개발을 한 1세들의 개척 노고에 의해 잘 사는 나라 백성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경제를 일군 1세 개척자들은 가난과 검소의 체질이었습니다.
근면과 성실이 삶의 질이었습니다.
그들이 경제를 일구어 냈지만 결코 사치나 낭비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서 자란 2세들과 또래 그룹이
어느 틈엔가 강력한 이익 집단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독점권이 독식권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대추구형의 이익 집단이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관료와 법조인, 언론계 노동조합과 의료계 그리고 대학가에도
특권층이 형성되고 마침내 갑을의 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1:99%의 사회구조가 되게 한 것입니다. (혁신하라 한국 경제, 박창식)
 
이것이 관료 사회의 마피아인
관피아라는 신생언어가 출현하게 된 배경입니다.

셋째는 비리의 온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대통령은 세월호의 비극에 대해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했습니다.
이익 집단 안에서 인맥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서로 간에 익권과 특혜를 누립니다.
각종 편법과 비리를 덮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쌓인 부요로 자신들의 왕국을 형성합니다.
이것이 관피아의 출생 과정입니다.

성경은 이것이 바벨탑인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느 틈엔가 귀족이 되어 있고 명품으로 치장하며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익 집단의 끼리끼리 모여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자”고 합니다.(창11:4)

이런 흐름이 미래의 어느 날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극의 날이 되였음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세월호의 참사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사회 구조를 연구하는 사회학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개혁하는 혁명가도 아닙니다.
저는 목사이기에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해 성경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첫째는 교회가 지대추구형 이익 집단화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교회 안에 각종 편범과 비리가 숨겨져 쌓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는 세습이 되고 귀족과 명품족을 형성하여 굳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넷째는 이런 교회가 된다면 교회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버림을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

교회는 물이 되어야 합니다.
물이 흐르게 하는 통로여야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특혜와 은혜 그리고 모든 축복을
통하여 흐르게 하는 통로가 교회이고 성도의 삶이어야 합니다.

부요를 가난한 사람에게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병들고 소외당하고 버림받은 사람에게 사랑이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절망 속에서 힘겨워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 축복이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는 이익 집단이 아니라 베풀고 섬기는 집단입니다.
섬김을 통해 사회의 마음을 얻으면서 복음을 선포하는 곳이
교회이고 성도의 삶인 것입니다.

세월호의 역사적 교훈이 무엇인가요?

우리 교회와 성도마저도 종교 마피아가 된다면
우리의 어린 자녀들의 참사인 세월호의 비극을 누가 막아 줄 것인가?
교회와 성도님들은 스스로 물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대추구형 이익 집단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도는 절대 비리와 편법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정결한 처녀같이 주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는 사회 저변 층에 있는 사람을 향하여 물같이 흘러가서
베풀어 주며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의 모든 사람이 교회를 존경하고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 들여 구원을 받게 됩니다.

교회는 3%의 소금이 되어 비리의 바다 같은
우리 사회를 정화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무고하게 죽어간 어린 영혼들의 외침이며
이것이 세월호의 역사적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