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0. 02:54

보름달 같은 사람

 

보름달 같은 사람 

               백동흠

어두운 밤인데
동쪽 산에
보름달이 떠오른다.

깜깜한 산봉우리
아랑곳 하지 않고
환한 얼굴로
조용히 솟아오른다.

노르스름한 것이 밝다
부드럽다.
온화하다.
온통 어두운데
훤하게 비추이는 것이
겸손이다.

은은히 비추어 주는
빛이 포근하다
위로가 되며 편안하다.

먼데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주변을
비추어 주는 빛이
어둠속에 희망이 되게 한다.

갑자기 그리워지는 사람 있다,
어두운 세대에
주변을 은은하게 밝혀 주며
위로가 되게 하며
희망이 주는
보름달 같은 사람 말이다.



< 詩作노트>
어제는 정월 대 보름이었습니다.
새벽 기도 시간에 어느 권사님이
다섯 가지 나물을 예쁘게 포장하여
나의 차 위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날 저녁 정월 대보름,
달맞이를 했습니다.
마음으로 버무리고 사랑을 맛을 낸
다섯 가지 나물을 오곡밥과 함께 먹으면서
달맞이를 했습니다.

어둡지만 밝았습니다.
추웠지만 따스했습니다.
우리는 햇빛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빛을 받아 반사하는 달빛은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땅에 은은히 빛을 비추어 주며
조용히 사랑을 베풀어 주는
보름달 같은 사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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