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6. 5. 20. 05:12

로사리또 선교 대회에 다녀 왔습니다.


로사리또 선교 대회에 다녀 왔습니다. 

                                       백동흠목사 

지난 주일은 멕시코의 로사리또 선교대회에 갔다 왔습니다.
7개의 한인 교회가 후원을 하고 
멕시코에서 사역하시고 계신 선교사님이 주선하여 
원주민 목사님 내외분 36명을 모시고
로사리또에 있는 Puerto Nuev Hotel에서 선교 대회를 했습니다.

새벽과 아침 강의는 우리 한인 목사님들이 맡아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저녁 집회는 원주민 목사님을 초대하여 그들의 언어로 부흥집회를 갖게 했습니다.
모임마다 집회마다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5쌍의 결혼식을 해 드렸습니다.
다들 여건이 안 되어서 혼인식을 못 올린 분들입니다.
축복의 한마당이었고
은혜와 감동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시간
뒤에서 잔잔히 찬양을 불러 주는 테너의 목소리는
영적인 분위기를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그들이 인도하는 찬양은 영감이 흘러 넘쳤습니다.
악보를 하나도 아니 보고 부르는데
모두가 찬양 속으로 하나가 되어 순식간에 스며듭니다. 
마치 찬양이 삶속에, 온 몸속에서 베어 흘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언어로 나도 부를 수만 있다면
그들의 찬양 속에 함께 푹 파묻히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가난이 배어 있습니다.
고생이 온 몸에서 풍겨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낯설지 않고 정감이 가는지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들도 우리의 모습 속에서 낯설지 않은
자신들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저는 느끼고 있었습니다.
말하는 소리는 없어도,
와 닿는 행동은 없어도, 
그들의 얼굴에서 
쳐다보는 눈동자에서 
다가오는 태도에서 
너무 고마워하며 주님의 큰 위로를 받고 있다고 
외쳐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선교 전략의 좋은 모형을 보았습니다.
몇 개의 작은 교회들이 뭉치고 
목사님들 몇 분이 뜻을 모을 수만 있다면
품위 있고 수준 높은 선교대회를 얼마든지 치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평생 이런 호텔 한번 오지 못 할 
가난한 나라의 원주민 목사님에게 
일생에 아름다운 추억 한 개를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귀한 선교 대회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의 원주님 목사님들을 불러 모우시고
모든 프로그램을 조직하신 김 선교사님과
함께 후원하고 기도하며 선교대회를 진행해 주신
CLM 이사 목사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착하고 순수하신 한인 목사님들과
가난하고 초라한 목회의 현장일 지라도
감격에 겨워 찬양하시는 원주민 목사님들의 활짝 웃는 그 모습이
왜 이리 아름다운지요.
그래서 주님도 이런 분들이 있기에 내일의 역사를 희망하시며
이 땅을 축복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