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4. 7. 2. 03:06

6.25! 과연 잊혀지는 역사인가?

 

6.25! 과연 잊혀지는 역사인가? 

                                       백 동흠목사

2013년의 통계입니다.
6.25를 경험한 세대와 경험이 없는 세대의 숫자가
760만 명 대 4040만 명이라고 합니다.

1950년 전쟁의 한 복판을 통과한 세대의 사람들은
서서히 그 무대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6.25 이후의 태어난 사람들도
이제 그 연수가 60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6.25를 경험한 아버지 세대와
6.25를 이후에 태어난 아들 세대는
6.25의 참상에 대해 말하고 듣고 하면서
깊은 역사적 공감이 형성 되었습니다.

그러나 6.25의 역사적 배경과 전쟁의 시작에서 휴전하기까지
전쟁의 경험한 자들의 증인과 증거를 보존하고
그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그대로 보전하여
그 다음의 세대에게 전해 주는 데는 실패했음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제 자신도  6.25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님이나 주변의 어른에게 많이 들었으나
그것은 그저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것입니다.
괴뢰군의 만행이나 서민들의 비참했던 피난민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6.25의 역사적 배경이나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관하고 보여 주는
6.25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저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면서
300만의 학살 현장이 그대도 재현한 홀로코스트를 보면서
너무나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때의 증인들은 나이가 차서 이미 다 고인이 됐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생전에 그 생생한 목소리로
그런 비참한 역사의 배경과 그 현장의 모습을
친히 보여 주고 전해 주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아주 많이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유대인들의 생활 모습 부터 시작하여
학살의 현장으로 가기까지의 전과정의 모습을
생생한 자료들과 함께 전시되여 있었습니다.

윤택했던 그들의 모습과 비참한 해골의 모습으로 변한 그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떨어진 옷들과 신발과 가방들이 산더미 같이 있었습니다.
피로 얼룩진 생필품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머리카락들까지도 수북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희생당한 어린아이들의 수만의 이름이 그 넓은 밤하늘 같은 공간에
별빛과 함께 불러 주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본 사람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역사를 배우자는 교실이 필요 없습니다.
그 역사의 현장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젊은 부부들이 웃으면서 들어갔다가 눈물을 훔치며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소풍 삼아 왔다가 훌쩍이며 나오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우리도 그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여 우리의 자녀들이
직접 그 현장을 보게 함으로 느끼고 눈물짓게 했어야 했습니다.
6.25의 역사 뿐 아니라 일제의 만행도 위안부의 역사도                                     그렇게 해 놓았어야 했습니다.

사실 역사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알게 해 주고 보여 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면
역사의식은 살아나게 되어 있고 무장하게 되어 있고
다시는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의 후손들은 든든히 나라를 지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유태인의 홀로코스트를 다녀 온 후
이스라엘의 역사의식이 얼마나 철저하고 어떻게 무장하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제일 먼저 했으면 합니다.
역사 기념관을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후손들이 그 곳에 찾아 가서
그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눈물짓고 돌아오게 했으면 합니다.

이런 역사의식이 없었기에 좌파가 생겼고 종북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의 역사의식은 혼미해 지고
안보의식은 두려울 만큼 해이해 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망전필위 (忘戰必危)을 기억해야 합니다.
잊으면 반드시 그 위험은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