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 칼럼 2015. 2. 25. 06:51

팔굼치 피아니스트 - 최혜연양

 

팔굼치 피아니스트 - 최혜연양

백동흠목사

어느 분이 나 같은 “Amazing Grace” 피아노곡을 보내
주었습니다.
파일을 열어 들어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굉장히 평안하게 마음으로 와 닿았습니다.
누굴까? 누가 이 곡을 친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팔 없는 피아니스 최 혜연 양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하던 정육점에서 3살의 나이에 고기 자르는
기계에 순식간에 팔이 잘려 나간 아이었습니다.
그 후 팔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렸고
왜 내 팔은 안 나오느냐?
보챌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할머니는 말하네요.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도 모르게
아파하고 힘들어 하며 많이 울었겠지요.
남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도 많아
속이 상하고 아팠겠지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위축을 많이 받았겠지요.

중학생 시절 정은현 선생을 만나게 됩니다.
매주 경북 영덕에서 대전까지 버스로 4시간씩 달려 나가
피아노 레슨을 하게 됩니다.

정은현 선생님은 혜연 이를 첫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연주하는 것을
듣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울컥했다고 합니다.
마음이 움직인 것입니다. 선생님은 물었답니다.
"너 왜 피아노하려고 하니?"
혜연이의 대답은 한 마디었습니다.
“희망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이었습니다.

대전 예고를 들어가면서 하루 3시간에서 6시간씩
선생님과 함께 지옥 훈련같이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혜연이는 항상 마음에 “희야 언니”를 품었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지주로 삼은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팔꿈치 피아니스트로 다가 온 것입니다.

저는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빛은 어두움 속에서 아름답다는 것을
희망이 귀한 것은 절망 같은 상활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많은 시련과 아픔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흘린 눈물과
신음하는 마음속에서 빚어진 인품이 위대하다는 것을

어린 자매 혜연이는 말합니다.
"그땐 너무 너무 싫고 힘이 들었어요.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싫고 짜증도 나고 불쾌 했어요
지금은 내가 특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어요.
지금은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이 피아니스트로써의
나의 장점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픈 것만큼 성숙 되여 지고
시련 속에서 정금의 모습으로 나오고  
장애가 희망을 주는 것을 어린 자매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제가 즐겨 부르는 찬양이 있습니다.
“이 믿음 굳세라 주가 지켜 주신다.
어둠 밤에도 주의 밝은 빛 인도 하여 주신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

때론 주님의 뜻하신 일 헤아리기 어렵더라도
스스로 주님의 뜻 안에 있음을 아셨으면 합니다.
우리 힘들고 어려워도 힘차게 헤쳐 나가며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