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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7. 06:54
중년의 사랑
중년의 사랑
백동흠
우려낸
한 잔의 차를
마셔 보았나요?
깊고 진한 사랑이
그 안에 있음을
느끼어 보셨는지요?
거친 세상
오랜 세월
그래도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주고
서럽게 울기도 했다지만
미운 정
고운 정
얽히고 설켜
쌓여온 것이 사랑인 것을
아직도 모르겠는지요?
우려내고
울려 낸
차 속에
더 진한 맛이 나오듯
함께 한 오랜 세월
삶속에 묻혀 있는
깊고 진한
그 사랑을 음미하며
즐기실 때가
지금이 아닌지요?
< 시작노트>
중년은 잊혀진 사랑의 추억을 열심히 캐내어
아름답게 손질하는 시기입니다.
싸우고 상처 받고 아파했던 것 보다
함께한 그 사랑이 훨씬 더 크고
아름다웠음을 고백해야 할 시절입니다.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사랑을
스스로 찢어 버림으로 삭막하고 후환의 삶을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서라도
지금은 잊혀진 세월,
사랑의 추억들을 캐내어 아름답게 치장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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